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韓·日·대만 대미 투자" 잇따라 발표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韓·日·대만 대미 투자" 잇따라 발표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10.1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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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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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 투자 참여 문제를 다시 한번 못박았다. 대만과 일본이 각각 알래스카 LNG 구매 및 사업 참여, 뉴욕주 반도체 공장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도 발표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를 20일가량 앞두고 동북아 주요 우방국을 동원해 경제·통상 성과를 잇따라 앞세우는 한편, 사업 투자를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알래스카에서 알래스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사업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출범을 알렸다"며 "한국의 5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는 나와 그들의 무역·투자 합의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또 "대만도 이 프로젝트에 44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사업은 필요한 모든 인허가와 승인을 마친 연방정부 프로젝트로 즉시 착공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주도로 대만이 향후 20년 동안 알래스카 가스관 물량의 30%에 해당하는 700억~800억달러 규모의 장기 구매 계약에 합의했다"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매 계약"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또다른 게시글에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글로벌파운드리가 뉴욕주 말타에 2개의 대형 반도체 제조 공장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며 "미국 산업 기반을 부흥시키고 국가 안보를 강화할 역사적 무역 협상의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금 210억달러는 모두 미·일 무역 협정에 따라 일본 자금으로 조달된다"며 "일본, 한국, 대만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 약속이 대형 건설 프로젝트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뉴욕주 일대에 건설 및 공급망 관련 일자리 2만7000개와 숙련 제조직 1000여개 이상이 창출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글로벌파운드리도 이날 별도 발표를 통해 일본 자금을 바탕으로 뉴욕주 몰타에 반도체 제조시설 2곳을 건설·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번째 공장에 약 100억달러를 투입, 올해 말 착공해 2029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두번째 공장에도 100억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두 공장이 모두 계획대로 가동되면 각각 연간 300㎜ 웨이퍼 약 90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파운드리에 대한 정부 지분 투자 계획도 밝혔다. 미국 정부가 단순히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분을 확보해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가 실리콘 포토닉스 및 첨단 패키징 등에 9억55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총투자액이 16억3000만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부가 확보하는 지분 가치가 20억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보조금을 국가 수익으로 바꿔낸 최초의 행정부"라고 자평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이와 관련, 별도 합의에 따라 미국 정부가 회사 지분 약 4%를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의 반도체법(칩스법)을 트럼프식 '대미 투자 유치 및 지분 확보' 모델로 재편하려는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제조 역량을 자국 내에 확보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일본의 자본과 기술·운영 역량을 결합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8월 인텔에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인텔 지분 9.9%를 확보한 데 이어 올 7월에는 글로벌파운드리의 실리콘 포토닉스 연구개발 지원 대신로 글로벌파운드리 지분 약 1%를 확보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정치권 및 시장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20일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번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경제 치적 과시' 행보로 보는 분위기다.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무역 압박을 통한 동맹국들의 대미 투자 유치 성과를 수치로 직접 제시함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특히 대미 무역흑자국인 한국, 일본, 대만 등 핵심 아시아 우방국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이들 국가의 자본과 구매력을 미국의 에너지 안보 확립 및 반도체 공급망 자립으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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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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