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제조업'의 첫 성과, 울산이 아니면 선전에서 나온다 [PADO]

'AI+제조업'의 첫 성과, 울산이 아니면 선전에서 나온다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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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AI 시대를 맞이하면서 유럽은 물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중견국들의 고민은 모두 비슷합니다. 미국이나 중국에 필적할 수 있는 독자적 AI 모델의 개발이 요원한 상황에서 어떻게 AI의 잠재력을 자국 경제로 편입시킬 수 있느냐 입니다. 미국의 카네기평화재단에서 AI의 지경학(地經學)을 연구하고 있는 안톤 라이히트는 10월 8일 자신의 서브스택에 쓴 글에서 미국의 AI와 동맹 중견국의 제조업 역량이 결합해 '윈-윈'을 추구하는 모델 외에는 달리 중견국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아직 중견국의 제조업 우위가 강력하게 작용할 때 (그나마 동맹으로서 제휴가 가능한) 미국과 'AI+제조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지 못하면 미국과 중국은 독자적으로 모델을 완성하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런 성과가 "슈트트가르트(독일)와 울산(한국)에서 나오지 않으면 엘세군도(미국)와 선전(중국)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함축적으로 경고합니다. 라이히트는 동맹국의 제조업체들이 미국의 AI 개발사들과 독점적 계약을 맺어 이들 개발사들의 안정적 수익을 보장해줘야 하고, 반대로 미국 AI 개발사들은 동맹국 제조업체들의 현장 특화 AI 모델 운영을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개별 기업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AI 동맹은 지정학, 지경학적 차원에서 미국과 동맹국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윈-윈'하는 동맹전략으로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우선주의와 동맹 경시 행태는 과연 이러한 동맹전략이 정부 차원에서 관리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자아냅니다. 필자는 PADO 편집부와의 대화에서 결국 이러한 동맹모델이 사업적으로도 이득이 된다는 걸 이해하는 각국 기업들이 자국 정부를 설득하는 쪽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필자는 자신의 제안을 아직까지는 구상 단계로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지만 제조업 강국으로서 미국의 첨단 AI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고심이 깊은 우리로서는 주의깊게 들어봐야 할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어떤 AI 전략을 가져야 할까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흥망을 가를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산업용 AI'는 세계에서 가장 따분한 AI 전략들의 단골 구호다. AI 정책에 발을 들이는 제조업 강국들은 조만간 모두 똑같은 발상에 도달하곤 한다. 자국의 기존 제조업이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병목 구간을 이루고 있으며 독보적 가치가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결국 한국의 재벌이든 독일의 완성차 업체든 늘 지켜오던 기존 대기업을 보호하는 것이 최선의 AI 정책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기이할 정도로 편리한 결론이다.

하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산업 자산은 실제로 AI 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AI 분야에서 계속 독주하리라고 본다면 미국이 앞으로도 자국을 필요로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중견국이 보유할 수 있고 미국이 필요로 할 만한 상호보완적 자산을 찾아보면 제조업이 단연 최우선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안의 천재들로 이루어진 나라'를 현실세계의 가치로 전환하려면 미국에도 제조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예고되어 온 AI의 응용분야 상당수는 물리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암 치료제, 극초음속 미사일,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그렇다.

제조업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동맹국은 그 대가로 AI가 주도하는 성장의 과실을 일부 확보하고 미국 AI 산업에 대해 협상력을 얻을 수 있다. 이는 포스트 AI 시대에 전략적으로 안정된 서방 동맹을 구축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바람직한 산업용 AI를 실현하려면 두 가지 실패 유형을 피해야 한다. 하나는 오만이다. 자국 산업의 역량을 대폭 끌어올려 줄 미국산 AI 모델 없이도 독자생존할 수 있다고 믿다가 뒤처져 경쟁에서 도태되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순진함이다. 미국 기업들을 불러들였으나 그들이 필요한 것만 챙겨 산업을 미국 본토로 리쇼어링하고 결국 쓸모가 없어진 동맹국을 버리는 상황이다. 이를 제대로 해내려면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연구개발(R&D) 촉진 효과를 누릴 만큼 자국 산업을 미국의 AI와 통합하되, 산업기반이 공동화되어 미국 남부 공업지대인 선벨트로 통째로 넘어가지 않을 만큼은 보호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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