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플라비오 보우소나루가 여권 제출과 출국 금지 명령에 거부하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당국은 보우소나루가 여권 제출 명령을 거부한 것으로 판단해 여권을 취소했다. 상원의원 시절 발급한 외교 여권도 함께 취소했다.
로이터통신은 보우소나루가 브라질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국무부는 보우소나루와 그의 가족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미국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우소나루가 이미 브라질을 떠났는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향하는 중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브라질 당국은 보우소나루가 미국으로 향하던 중 아르헨티나로 도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을 진행 중이다. 아르헨티나 국경 당국은 브라질·파라과이 국경 인근 이구아수 폭포 국제공항에서 미국행 항공기를 수색했으나 보우소나루가 탑승하려 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관계자는 그가 아르헨티나 국경을 통해 출국했다는 공식 기록은 없다면서도 상당수 국경 검문소에는 공무원이 상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날 브라질 대법원의 알렉상드르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에게 여권 제출과 출국 금지를 명령했다. 보우소나루는 우파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로 온라인 도박과 금융 범죄 혐의로 대법원 조사를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영상에서 어떠한 부정행위도 부인하며 여권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일가는 대법원이 정치적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거듭 지원을 요청해 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뒤 불복했고 임기 종료 이틀 전인 12월 말 플로리다로 떠났다. 귀국한 후에는 쿠데타 시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서 복역 중이다.
동생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는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행정부에 부친 기소에 개입해 달라고 로비했다. 이 일로 브라질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귀국하면 4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지만 미국 영주권을 확보해 미국에 영구 거주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