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노동당(PT) 후보(대통령)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쟁자였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무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은 25일(현지 시간) 오후 9시10분 룰라 대통령 당선을 확정했다. 100% 개표 기준 최종 득표율은 룰라 대통령 51.79%, 보우소나루 후보 48.21%로 집계됐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첫 집권 이후 브라질 역사상 최초로 4번째 정권을 차지하게 됐다.
앞서 지난 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45.16%에 그쳐 47.03%를 얻은 보우소나루 후보에 뒤졌으나 결선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한 후 결선 투표에서 역전에 성공한 사례도 브라질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이번이 최초다. 기권율은 1차 투표에 비해 감소해 21%에서 19%로 떨어졌다.
룰라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후 극적 역전승에 대해 "기권표 비율이 사상 최저로 낮았고 무효표 수도 가장 적었다"며 "투표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우리가 설득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누구의 뒷마당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후보는 법원의 투표 시간 연장 결정에 항의하며 선거 결과 불복을 선언했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여러 도시에서 버스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투표할 수 없었다는 룰라 대통령 측 요청을 받아들여 투표 시간을 기존 오후 5시에서 2시간 연장했는데, 이를 결정한 크리스티아누 자닌 대법관이 과거 룰라 대통령 변호인이었다는 점을 들어 공정성 훼손을 주장한 것이다. 보우소나루 의원 측도 상파울루 등 3개 주의 악천후를 이유로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결과 발표 후 "오늘 일어난 일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더러운 술책이었다. (법원이) 경기 진행 중 규칙을 바꿨다"며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무효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선거 무효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후보간 격차에다 보우소나루 캠프도 남부 지역의 비를 이유로 투표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마리오 브라가 위험분석회사 RANE의 분석가는 "앞으로 며칠 동안 우익 시위가 발생할 수 있지만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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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우소나루 후보가 실제로 선거 불복 투쟁을 이어갈 경우 브라질에 심각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결과에 불복하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후 지지자들이 정부청사를 습격하는 등 혼란상이 이어졌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받고 수감됐다.
한편 칠레·파라과이·페루 등 인접국의 우파 정상들이 룰라 대통령 승리에 축하를 전하기 시작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