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핵심공급망 한국 경제도 예의주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케빈 워시 의장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역시 기준금리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첨단기술 투자 확대와 관련해 핵심 공급망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 경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도 밝혔다.
워시 의장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올려도 AI 투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나는 회의적"이라며 "금리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 AI 분야의 기대수익률이 워낙 높아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투자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 9월 초 이후 기술 분야 안팎에서 금리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더욱 신중하게 선별하기 시작했고 일부 자산의 신용스프레드도 확대됐다"며 "AI 투자는 다른 경제활동과 분리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향후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한국·일본 등 해외 미국 국채 보유국과 달러 자금시장에 미칠 여파를 묻는 질문에 한국 경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내비쳤다. 워시 의장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 경제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 투자 급증에 필요한 핵심 투입재의 상당 부분이 한국과 일본, 일부는 싱가포르에서 공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경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심 깊게 보는 이유는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와 선박에 무엇이 실려 오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첨단기술 투자 확대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이 담당하는 공급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이 과정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의 오랜 친분도 소개했다. 워시 의장은 "새로운 한국은행 총재(신현송)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람으로 매우 유능하며 좋은 친구"라며 "그가 그 자리에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신 총재와 논의했던 기억도 언급했다.
한편 워시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과 관련해서는 전담 태스크포스(TF)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TF가 검토한 결론과 권고안은 내년 1분기 초 무렵 FOMC에 전달될 것"이라며 "실제 정책 변화는 TF의 제안과 권고를 진지하게 검토한 이후가 될 것이고 이 문제가 현재의 통화정책 국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다만 해외 국채 공식 보유기관이나 달러 자금조달 시장의 혼란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세부 대응책은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