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이터센터 건설 급제동…"내년 AI 설비투자 133조 줄어들 수도"

美 데이터센터 건설 급제동…"내년 AI 설비투자 133조 줄어들 수도"

조유정 기자, 이지웅 기자
입력 2026.11.06 15:47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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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민주당 당선인들,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예고

[에드먼턴=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앨버타주 의회 의사당 앞에서 시위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10.04. /사진=민경찬
[에드먼턴=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앨버타주 의회 의사당 앞에서 시위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10.04. /사진=민경찬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주요 지역의 당선인들은 잇달아 신규 건설 중단을 선언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용량의 약 45%가 민주당의 규제 강화 가능성이 높은 주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이 걸리면서 내년 AI 인프라 투자액이 최대 7%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주정부 차원에서 규제 강화 본격화 전망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이 AI 산업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AI가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도록 감독과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AI 모델 개발 중단이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등 보다 강경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예컨대 미시간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압둘 엘사예드는 최첨단 AI 모델 개발의 '전면 중단'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애니 앤드루스 당선인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2년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민주당이 연방 차원의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의 성장 속도를 늦추는 조치가 미국의 '세계적 지배력'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에 따라 규제 강화 움직임은 주정부를 중심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와 조지아 등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을 포함한 7개주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전문가들은 텍사스, 조지아, 미시간의 신임 주지사들이 우선 데이터센터 건설의 일시 중단을 선언한 뒤 광범위한 주 차원의 입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법률에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제 혜택 폐지 △환경·용수·전력 관련 규제 강화 △지방정부의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 권한 확대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 데이터센터 건설 제동

(오스틴 로이터=뉴스1) 양은하 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패배를 인정한 뒤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지나 이노호사의 지지자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2026.1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오스틴 로이터=뉴스1) 양은하 기자
(오스틴 로이터=뉴스1) 양은하 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패배를 인정한 뒤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지나 이노호사의 지지자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2026.1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오스틴 로이터=뉴스1) 양은하 기자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의 약 4분의 1이 집중된 텍사스주가 규제 강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 지나 이노호사는 5일 CNN 인터뷰에서 주민 보호를 위한 새로운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모든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텍사스에는 최소 248개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계획돼 있다. UBS 분석가들은 2028년까지 텍사스에서 건설 예정인 신규 데이터센터 용량 18기가와트(GW)가 규제의 영향을 받을 위험에 놓였다고 추산했다.

조지아주와 오하이오주도 주요 영향 지역으로 꼽힌다. 조지아주 주지사 당선인 키샤 랜스 보텀스는 주 전역의 데이터센터 건설 일시 중단을 공약했고, 오하이오주 주지사 당선인 에이미 액턴도 건설 유예를 지지해 왔다.

주민투표를 통한 규제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주민투표안 46건이 통과됐거나 가결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소 17건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메타가 오하이오주 피콰에서 추진 중인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주민들이 건설 승인에 관여한 공직자 3명을 주민소환 투표로 해임하고 신규 건설을 제한하는 주민투표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투자 최대 7% 감소 전망…신생 기업 직격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되면 신규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가 거의 없는 개발업체와 AI 연산에 특화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신생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취약할 것으로 분석된다.

컴퓨팅 기업 액스컴퓨트의 크리스 미글리노는 일부 건설 유예 조치가 20메가와트(MW)를 초과하는 데이터센터에만 적용되는 만큼 개발업체들이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멕시코·중동 등 해외로 눈을 돌릴 것으로 봤다.

실제 AI 인프라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만디프 싱 기술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선거 결과로 2027년 기술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액이 기존 예상보다 5~7%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예상 투자액인 1조4000억달러(약 1901조원) 기준 약 700억~980억달러가 줄어드는 규모다. 인허가 지연 등으로 내년 가동 예정인 데이터센터 용량 가운데 최대 10GW가 제때 가동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평소 AI 산업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온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도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는 이번 선거에 따른 '정치적 지각변동'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 증가율이 당초 예상했던 2028~2029년보다 이른 2027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계획된 AI 데이터센터 건설 용량의 최대 20%가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업계에서는 민주당과의 협의를 통해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반도체 기업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에도 2030년까지 AI 시장 성장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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