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흥시장 증시 하락 끝나지 않았다

[기자수첩]신흥시장 증시 하락 끝나지 않았다

김유림 기자
2006.05.21 17:30

지난주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미국 인플레 우려가 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특히 '검은 목요일' 세계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과 유럽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운데 이어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 강도 높은 충격을 안겼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미국 뮤추얼펀드의 자금이 집중되며 이머징마켓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한 인도 증시는 18일 당일에는 6.8% 급락했고 19일 추가로 4% 떨어졌다.

인도 증시는 지난 한 주 동안 11% 급락했다. 이는 한주간 낙폭으로는 지난 2001년 9월 15일 이후 최대치다. 인도증시는 지난 3년간 400%나 상승하는 괴력을 보였다. 2003년 3000선에 불과했던 선섹스 지수는 올들어 1만2000선을 돌파했다. 최근의 급락세로 선섹스 지수는 19일 현재 1만938.61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이 인도증시가 급등한 이유는 인도의 가능성에 베팅한 선진국의 자금이 폭포수처럼 인도증시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인상 우려가 고도됨에 따라 선진국의 자본들이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자산인 이머징마켓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기 시작했다. 지난 1주일간 인도증시의 타격이 이머징마켓에서 가장 큰 이유이다.

뉴욕타임스는 신흥시장의 높은 수익률 때문에 투자자들이 위험을 무시해 왔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위험 자산을 회수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90년대 멕시코와 아시아, 러시아 금융위기가 무분별하게 투자됐던 외국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데서 비롯됐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이머징마켓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4300만달러로, 이전 9주 평균인 14억1300만달러에 비해 현격하게 줄었다.

한국증시도 `이머징마켓 자금회수'라는 태풍을 피해갈 수는 없다. 외인들은 지난 4월25일 이후 한국증시에서 4조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연중 최초로 떨어질 경우, 2조6000억원을 더 순매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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