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한국서 철수 "해외 첫실패 사례"

월마트 한국서 철수 "해외 첫실패 사례"

임지수 기자
2006.05.23 07:49

월마트코리아 신세계에 넘겨…"한국서 덩치키우기 힘들어 철수"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가 한국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는 월마트의 첫 해외 영업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빌 워츠 월마트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월마트가 스스로 사업을 철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날 할인점 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월마트코리아 지분 전량을 82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는 월마트 16개 점포를 이마트로 이름을 바꿔 영업하게 된다.

월마트는 지난 1998년 한국에 진출해 할인점 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마이클 듀크 월마트 부회장은 "한국의 현재 영업환경으로는 당초 바랐던 만큼 덩치를 키우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어 한국에서의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마트는 그동안 브라질, 멕시코 등과 같은 나라에서의 확장에 주력한데 비해 지난 5년간 한국에서 매장을 7개 늘리는데 그쳤으며 이는 전체 해외 시장 중 가장 적은 수다.

크레딧 스위스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엑스테인은 "월마트는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콜드스트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돈 셰르는 "월마트의 한국 사업 철수는 현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모로 커질 수 없었던게 문제"라고 말했다.

월마트가 덩치 키우기에 실패한 것은 잘못된 전략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리테일 포워드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프랭크 바딜로는 "월마트의 '저가 창고형 매장' 전략에 한국 소비자들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월마트가 한국서 실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지만 한국에서는 할인 경쟁업체가 많지 않아 이 전략 역시 쉽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브라질내 월마트 점포수는 2002년 22개에 불과했지만 2개의 할인점 체인을 인수하면서 현재 점포수가 295개로 급증했다.

A.G 에드워즈의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뷰캐넌은 "월마트의 이번 결정은 월마트가 현재의 너무 광범위한 해외 영업을 언젠가는 합리화할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며 "월마트는 한국에서 더 이상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한국에서 728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9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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