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코리아 매각 후 엇갈린 표정… 롯데, 까르푸 인수실패 이은 '충격'
"신세계는 날개를 달았다. 롯데는 위기에 빠졌다."
신세계의 월마트코리아 인수 발표이후 유통가는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 2월 초 상장할 때만 해도 롯데쇼핑은 거액을 조달해 신세계의 할인점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비쳤다.
그러나 불과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엄청난 위기에 빠져들었다. 우선 롯데쇼핑의 침통한 분위기에서 느낄 수있다. 이랜드에 불의의 습격을 받아 까르푸 인수에 실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월마트 마저 '골리앗' 이마트에 내줬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내에서는 '왜 월마트 인수는 생각하지 못했느냐'는 원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고스란히 증시에 이어져 22일 롯데쇼핑 주가는 4.62% 내려 앉은 36만1500원에 마감됐다.
롯데 관계자의 말처럼 이마트가 월마트를 인수한다 해도 업계 판도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1등이던 이마트가 '마트 지존'이 됨에 따라 이제는 따라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다.
롯데의 난감은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치고 올라오는 홈플러스, 이랜드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까르푸 인수전에 참여할 때만 해도 이마트와 한판 대결을 벌여보겠다는 의지로 충만했다. 규모의 경쟁에서 승부수를 띄울만 하다는 계산에서였다.
이런 점에서 신세계는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발휘하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해 나갈 전망이다. 월마트코리아가 지난해 매출 7287억원, 104억원의 영업손실에 순손실만 99억원을 냈다고는 하지만 신세계의 경영 노하우면 흑자전환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6조6127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53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대다. 점포 수에서나 경영 실적에서나 국내 최고 경쟁력이다.
할인점 업계의 판도 게임에서 올해 롯데의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장을 통해 3조6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했음에도 장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출점에만 의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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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와 이랜드의 기세는 롯데를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말까지 13개 점포를 새로 열어 전체 점포 수가 56개로 늘어난다. 연내에 57개 점포를 마련하겠다는 롯데마트와 1개 차이다. 할인점 운영 노하우에서는 홈플러스가 한 수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랜드 역시 만만치 않다. 정통 할인점에 아울렛 형태를 접목시켜 새로운 방식의 할인점을 오픈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가뜩이나 중복지역이 많아 출혈 경쟁이 심한 상황이어서 이랜드의 전략이 적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는 이같은 판도 분석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자력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할인점 부분에서 3%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경영 노하우를 잘 살려가고 있다"며 "신세계의 독주를 견제하기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데 더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