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사장 '큰 투자결정' 언급 실체 드러나
"회사의 큰 투자결정을 어떻게 하는 지 보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 이마트 산린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이날은신세계(516,000원 ▲1,000 +0.19%)구학서 사장이 '깜짝 놀랄 만한 세금을 내겠다'고 발언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간담회장에 동석한 정용진 부사장에게 한 기자가 "어떻게 경영에 참석하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 때 정부사장은 "큰 투자결정을 어떻게 하고 있는 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답에 기자들은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으레 하는 말로 그냥 지나쳤다.

22일 '큰 투자결정'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 때 그 말이 바로 '월마트 인수'를 두고 한 말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1조원 증여세 납부' 계획이후 열흘 만에 신세계가 또다시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신세계(516,000원 ▲1,000 +0.19%)는 22일 세계 1위 할인점 업계인 월마트코리아 지분 전량을 8250억원에 인수해 총 102개(중국 7개 포함)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한국까르푸 인수 건과 동시에 별도 협상을 통해 최근 일본 도쿄에서 최종 인수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월마트를 별도 법인으로 남겨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고 고용을 100% 승계하는 한편 급여와 복리후생제도를 신세계에 점진적으로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력회사의 경우 공정한 평가를 통해 관계를 설정하되 가급적 거래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구학서 사장은 "월마트와 중복 점포가 2~3개에 불과해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향후 2~3년 내에 인수에 쏟아 넣은 자금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사장은 "월마트 인수로 인해 중국 사업에 더욱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마트는 지난 1998년 한국마크로를 인수하면서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진출했으며 현재 인천점, 일산점, 구성점, 강남점 등 전국에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환경상 월마트가 지향하는 수준의 성장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