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주가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이틀째 하락했다. 특히 경기를 많이 타는 우량 제조업주가 많이 포함된 다우지수는 1% 가까이 급락했다.
나스닥은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의 기대 이상 실적 공개 효과로 1.5% 가까이 상승하는등 초강세를 유지하다가 장막판 매물에 밀려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076.18로 전날보다 97.41 포인트 (0.8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60.28로 전날보다 0.57 포인트 (0.03%)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1,265.94로 전날보다 5.54 포인트 (0.44%) 떨어졌다.
거래는 다소 활발, 나이스는 거래량이 25.55억주, 나스닥은 21.21억주를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일 장 마감 후 대표적 기술주인 세계 최대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가 기대 이상의 우수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개장 전에는 미디어 재벌 월트 디즈니가 실적 호조를 확인하는등 '실적'이 장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하회하며 국제 유가가 77달러를 돌파하고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갑자기 위축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전에는 실적 호조, 오후에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및 이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강조된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밀러 테이박의 주식전략가 피터 브크바르는 "시장은 개장초부터 약한 분위기였다"며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와 기업순익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만 시스코와 월트 디즈니의 실적이 돋보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힌스데일의 수석 투자가 폴 놀트는 "연준의 금리 동결은 결국 경기하강 심화의 반영물"이라며 앞으로 문제는 하강 정도가 어느 수준이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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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스의 아트 호간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까지 금리가 17번 연속 오른 가운데 17번 중 14번 증시가 FOMC 회의 당일날 즉각 반응하고 다음날에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FOMC 당일에는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경기민감주 하락
대표적 경기 민감주인 중장비 메이커 캐터필러는 4.3% 떨어졌고 허니웰은 2.2% 하락했다. 고급 주택 건설업체 톨 브라더스의 실적 전망 하향에 따른 실망감으로 주택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주택개량 용품및 기자재 업체인 홈데포는 2.7% 떨어졌다.
톨 브라더스는 6.4% 떨어졌다. 톨 브라더스는 3분기(5~7월) 주택 계약이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톨 브라더스는 회계연도 4분기 주택 주문 전망치도 하향했다. 4분기에 당초 예측치인 2900~3300채보다 적은 2500~2800채의 주택을 수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는 14.4% 폭등했다. 시스코는 전날 장 마감 후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15억4000만달러(주당 25센트)를 기록, 일 년 전과 같았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2분기 주당 순이익은 30센트를 기록, 월가 예상치인 28센트를 웃돌았다. 분기 매출은 일 년 전보다 21% 늘어난 7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월가 예측치 79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미국 2위 미디어기업인 월트 디즈니는 우량한 실적 공개로 3% 이상 뛰었으나 결국 이익실현 매물에 못견뎌 0.5% 하락 마감했다. 디즈니는 이날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디즈니는 3회계분기(4~6월) 순익이 11억3000만달러, 주당 53센트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한 8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인수건 등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51센트로 톰슨 파이낸셜 기준 전문가 예상치인 44센트를 웃돌았다. 매출도 예상치(86억달러) 보다 높았다.
◇ 美국채 수익률 상승....연4.94%
미국 재무부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금리 동결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4.937%로 전날보다 0.014% 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지금 당장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곧 다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국채수익률이 너무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판단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미국 경제 둔화세가 예상보다 그리 강도가 강하지 않다는 분석에 매수세가 약화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존해 있는 한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이날 실시된 13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연 4.930%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채권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약간 밑돈 것이다.
◇ 유가, 장중 77불 돌파...76.35불 마감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일시적으로 77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그러나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 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4센트 오른 76.3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장중 77.45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원유재고가 110만배럴 줄어든 3억32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상승세를 타던 유가는 알래스카 유전에서의 원유공급 재개 전망에 밀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조만간 알래스카 유전 폐쇄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원유 생산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레바논 국경 지대로부터 불과 30킬로미터 떨어진 리타니 강까지 병력을 더 투입키로 하는등 악화되는 중동 사태도 악재로 작용했다.
◇ 달러, 이틀째 하락...115.22엔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조치 영향으로 달러화 메리트가 줄어들면서 미달러화는 유로와 엔화등 주요 통화에 대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1.2833달러에서 1.2864달러로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5.31엔에서 115.22엔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동결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성이 많지만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추가 인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반면 일본과 유럽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