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증시가 테러 우려 충격에서 벗어나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유가하락과 기업실적 호전 소식은 호재로 작용하며 반등하는 주가에 힘을 보태 주었다.
전문가들은 테러 위험이 부각됐지만 시장의 최대 관심사이자 약점은 경제의 활력 감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지난 화요일 연준의 금리 동결 배경이 된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해 새삼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124.37로 전날보다 48.19 포인트 (0.44%)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71.74로 전날보다 11.46 포인트 (0.56%) 올랐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1,271.78로 전날보다 5.86 포인트 (0.46%) 상승했다.
거래량은 다우가 23.43억주로 평소보다 많았으나 나스닥은 17.76억주로 평소보다 적었다.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 수익률은 연 4.927%로 전날보다 0.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하락 출발했다. 영국 발 미국행 여객기 공중 폭파 음모가 발각되자 증시는 움츠러 들었다. 그러나 테러 음모가 사전 적발된다 유통업체 타켓, 미디어재벌 바이아컴 등이 잇달아 실적호전을 발표,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테러 우려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으로 유가가 장중 한때 2주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하락 주가를 상승 반전시키는데 기여했다.
오크트리 자산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로버트 파브릭은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고위험에 노출된채 살고 있다는 점"이라며 "사전에 적발됐기에 망정이지 만약 테러가 실제 발생했다면 시장은 많이 흔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주는 장초반 급락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미국 항공업 지수는 전날보다 1.3% 올랐다. 아메리칸 에어는 0.34% 올랐고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와 제트 블루도 모두 상승 반전, 각각 2.15%, 0.10%씩 올랐다. 테러범의 목표물이었던 컨티넨탈 에어는 1.65% 떨어졌다.
오펜하이머의 수석 투자가 마이클 메츠는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준이 언제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냐가 아니라 미국 경제가 얼마나 약해지고 있느냐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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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손해보험사 AIG는 전문가들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실적을 공개했다. AIG는 3.1% 급등하면서 전체 다우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메이커 보잉은 여객기 제작 수요 감소 전망에 1.2% 하락했다. 타켓은 5.4% 뛰었다. 타켓은 2분기 순익이 6억900만달러(주당 70센트)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 69센트를 상회한 것이다. 경쟁사 월마트도 2.3% 동반 상승했다.
미디어 재벌 바이아컴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2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3센트의 일회성 특별 이익을 제외한 실질 2분기 주당 순이익은 48센트로 월가 전망치 44센트를 상회했다. 바이아콤은 9.7% 폭등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메이커 IBM은 0.5% 올랐다. IBM은 캘피포니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파일네트를 16억달러에 인수합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파일네트는 4.4% 급등했다.
◇ 美달러, 테러탈출-반등성공...115.48엔
미국 달러화 가치가 테러공포감에서 벗어나면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1.2862달러에서 1.2781달러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5.36엔에서 115.48엔으로 올랐다.
이날 달러화는 영국 발 미국행 여객기를 공중에서 폭파하려던 테러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약세로 출발했다. 달러화는 스위스 프랑 등 주요 안전자산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영국 파운드화도 약세였다.
그러나 테러 음모가 사전에 적발된데다 뉴욕 주가도 빨리 안정세를 되찾음에 따라 달러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다음날 발표될 미국 7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시장에 나돌면서 달러 강세를 주도했다고 밝혔다.미국의 6월 무역적자가 5월보다 조금 줄어든 것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 유가, 테러 우려에 2주 최저...74달러
국제 유가가 테러 우려로 2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 상품 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2.35달러(3.1%) 급락한 74.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73.24달러까지 하락해 지난달 28일 이후 2주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9월물 휘발유 가격은 18.33센트(8.4%) 폭락한 갤런 당 1.9889달러를 기록했다.
◇ 美국채수익률, 테러음모 불구 보합세
미국 국채 수익률이 테러 음모 적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30년만기 국채입찰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면서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재무부채는 연 4.927%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높아진 연 4.920%에 끝났다.
전문가들은 영국에서 여객기 테러 음모 사전 적발로 안전투자처 선호현상이 강화돼 국채 매입세가 움직였으나 30년만기 국채입찰에 대한 실망감으로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실시된 10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연 5.080%로 집계돼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