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김현탁 박사 "미쳐야 이룬다"

ETRI 김현탁 박사 "미쳐야 이룬다"

윤미경 기자
2006.09.20 18:00

[인터뷰]자신의 '홀드리븐 MIT이론' 증명..'不滅이론가' 되고파

"사라지지 않는 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연구가 계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론물리학자였던 뉴튼의 만류인력의 법칙이 불멸의 이론인 것처럼 말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테라전자소자팀장인 김현탁(49) 박사는 한가지에 미치지 않고서는 절대로 뭔가를 이룰 수가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자나 깨나 오로지 한가지 생각밖에 안합니다. 항상 연구에 집중해 있어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연구에 진전이 있지, 그렇지 않고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지 않습니다."

김 박사가 20일 첫 공개한 '모트 금속 절연체 전이현상(MIT)' 원리를 이용한 '전하방전소자' 개발과정도 그러했다. 김 박사는 자신이 정립한 '홀 드리븐 MIT 이론'으로 실험에 돌입한지 3년만에 'MIT 소자'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고, 본격적으로 소자개발에 들어간지 1년만의 쾌거였다. 2002년 11월 첫 연구때부터 지금까지 들어간 연구비는 62억.

김 박사는 "2002년 첫 연구를 시작할 때 3억원을 가지고 2명이 출발했다"면서 "98년 일본 물리학회에서 '홀 드리븐 MIT 이론'을 처음 발표하고 2002년 이론물리학으로 세계 처음 특허를 출원했지만 나의 이론을 실험으로 증명해내기란 결코 쉽지않았다"고 털어놨다.

실험에 성공하고 소자까지 개발한 지금도 김 박사는 "과제 만들기가 벅차다"고 한다. 이번에 개발한 소자는 MIT분야가 갖고 있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MIT 온도센서만 하더라도 활용분야가 무궁하고, 온도센서뿐 아니라 온갖 분야에서 필요한 소자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는 전하방전소자는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이 사라지면 필요없는 것이지만 'MIT 온도센서'에 필요한 소자는 온도감지가 필요한 곳은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온도 센서처럼 MIT분야는 새로운 소자를 수없이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김 박사는 지난해 9월 자신의 '홀 드리븐 MIT 이론'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적지않은 곤혹을 치렀다. 실험에 대한 진위여부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연구성과가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지만 김 박사는 흔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당시 혹평이 있었지만 1년만에 소자를 개발하지 않았느냐"면서 "국책연구기관의 역할은 연구성과를 공개하고 이를 민간기업에게 이관시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것이며, 나는 그 역할에 만족한다"고 했다.

선진외국은 MIT 연구소까지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현재 ETRI 연구원 7명이서 MIT 소자를 개발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아쉬워하는 김 박사는 "앞으로 MIT분야 신물질을 개발하려면 인력층이 두터워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라며 "국가가 나서서 이론물리학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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