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신용시대개척..한국 무디스로 키울 것"

"中企 신용시대개척..한국 무디스로 키울 것"

대담=박정룡부장, 정리=반준환기자, 사진=최용민기자
2006.10.16 13:04

[머투초대석] 배영식 한국기업데이터 사장

"개인신용평가(크레디트뷰로·CB)가 일반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신호등이라 하면 우리는 중소기업과 금융서비스를 위한 신용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담보력은 낮더라도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뿐 아니라 대기업과 연결하는 고리역할도 수행합니다. 즉 중소기업의 신용시대를 열어가는 촉매이자 인덱스의 기능을 갖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지요."

한국기업데이터(KED)는 2004년 7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출범한 국내 최초의 중소기업 전문 신용조사·평가기관이다. 지난해 4월부터 중소기업의 신용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해 신용평가등급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바쁜 일정과 잦은 출장 탓에 "비행기 기내가 자택"이라는 말을 듣는 배영식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사진)를 만나 현황을 들어봤다.

―한국기업데이터 설립 배경과 현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중소기업은 담보가 없으면 성장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받기 어려웠죠. 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 없이 즉흥적인 판단으로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줄 수밖에 없다는 난점이 있었습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이런 문제를 해결, 사회 전체의 효율과 성장성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됐습니다.

주주로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을 포함해 산업은행 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국책 금융기관과 국민·신한·외환·우리·하나은행과 농협 등 총 12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여의도 본사와 전국 8개 지사에서 신용평가사업본부 금융사업본부 기업사업본부 공공사업본부 IT서비스본부 전략기획실 경영지원실 등으로 구성된 조직 아래 430여명이 중소기업 신용평가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주력상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콘텐츠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상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제공하는 중소기업 신용등급과 각종 기업정보는 금융기관의 대출 판단 자료로 활용됩니다. 대기업은 중소 협력업체 선정의 평가요소로, 공공기관은 물품이나 용역 구매 입찰시 자격기준으로 쓰지요.

주력상품으로는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을 매겨주는 협력업체 모니터링 서비스 '케이레이팅'(K-rating)과 기업경영진단보고서(C3·씨큐브)가 있습니다. 특히 씨큐브는 분기마다 기업의 경영상태를 진단하고 해당 기업이 거래하는 구매·판매기업들의 신용상태까지 보고서에 담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가장 진화됐으며 비용부담이 적어 경영진단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인기입니다.

다음으로 조달청 등 공공기관이나 지자체가 물품이나 용역구매 입찰시 활용하는 '공공기관 제출용 신용등급 확인서'가 있습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신용등급이 입찰자격 적격심사 기준으로 활용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저렴한 비용에 제공 중입니다.

끝으로 거래처나 대출처에 대한 각종 기업정보나 신용정보를 알고 싶을 때 활용하는 기업정보 온라인 조회서비스가 있습니다. 크레탑(Cretop)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11월 초 전면 업그레이드를 거쳐 '크레탑플러스'(www.cretop.com)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는 기업 재무정보 외에 개별 기업의 대출규모, 대표이사의 신용도, 입찰정보, 업계 자금정보 등 실질적인 내용이 가득합니다.

맞춤형 정보로 현장감을 높였고 매출처, 매입처의 신용상태 파악을 통한 부실 예방은 물론 새로운 거래처 발굴 등에도 요긴합니다. 또 구매처나 판매처의 신용 변동 상황을 휴대폰과 e메일로 실시간 통보해 위험요소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거래처 신용관리'라는 부가서비스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활용사례를 들어주시겠습니까.

▶공공기관에서는 조달청이 지난해 7월부터 입찰자격 사전심사에 신용등급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청도 올해부터 공공물품 구매에 대한 경쟁입찰 자격심사에서 신용등급의 배점을 100점 만점에 30점을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행정자치부 국방부 지방자치단체 한국전력 등도 신용등급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기업들 중에는 삼성 LG SK텔레콤 KT 두산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 GM대우 3M 르노삼성자동차 볼보 지멘스 GE 월마트 등 해외업체, 그리고 대형 건설업체들이 협력업체 선정 및 관리에 우리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금융기관도 활용이 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한국기업데이터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신용등급을 받은 대기업 협력업체에 '파트너쉽론'이라는 대출상품을 운용 중입니다. 연 5~7%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다른 금융사도 비슷한 형태의 중소기업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공공기관-중소기업-금융사를 연결한 '공공구매론'이 시범 운용 중입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3가지 활용처가 한국기업데이터를 연결고리로 상생을 모색하는 사례입니다.

―중소기업 신용평가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있다면.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각종 정보의 집중이 우선돼야 합니다. 일단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정제한 후 표준화하면 이를 금융사 대기업 공공기관 신용평가사 등 다양한 수요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됩니다. 정보집중(DB Pooling)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한국기업데이터가 산출한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을 금융기관이나 정부에서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신용인프라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데 힘을 실어줘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연말 스탠더드&푸어스(S&P)와 전략적 제휴를 했는데요.

▶세계적 공신력을 갖고 있는 S&P로부터 한국기업데이터 내부 신용평가모형의 검증작업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평가모형 개선안을 도출해 반영함으로써 더욱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지요. 그리고 2008년 시행 예정인 신바젤협약에 대비해 수요자인 금융사를 대상으로 검증 프로젝트사업 실행을 공동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평가시스템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레벨업될 것입니다. 이밖에 국내 중소기업 신용평가모형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관련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 S&P의 다양한 리스크솔루션분야 상품을 한국시장에 맞게 적용, 출시할 계획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중소기업 신용평가가 어느 정도까지 성장했나요.

▶해외에서는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신용평가기관을 찾기 어렵습니다. 유럽의 코파스나 미국의 D&B 등이 기업신용정보기관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전문이 아닌 일반상거래에서 활용되는 단순한 신용정보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도 중소기업 신용인프라인 한국기업데이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상거래뿐 아니라 금융거래에도 활용되는 양질의 기업신용등급을 제공해 중소기업의 투명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곧 벤치마킹이 시작될 것같습니다.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추진과제가 있다면.

▶1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새로운 서비스가 조만간 시작됩니다. 대한민국 100만 여개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해온 기업정보 조회서비스가 있었는데, 이를 차원이 다른 고품질의 서비스로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해 11월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업이나 금융기관, 공공기관들이 중소기업 신용정보를 폭넓게 활용하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과 정보 집중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신바젤 환경에 대비해 '외부 적격신용평가기관'(ECAI)으로 지정받도록 내적·외적 역량을 키우는 노력도 꾸준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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