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고 접근? 첫 데이트서 직장 숨겼다"...'한국 1등 신랑감' 외신도 주목

"돈 보고 접근? 첫 데이트서 직장 숨겼다"...'한국 1등 신랑감' 외신도 주목

이소은 기자
2026.08.1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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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으로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결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누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WSJ(월스트리트저널)은 '갑자기 반도체 덕후들이 장악한 연애시장'이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기업의 실적이 급등하면서 이 회사에 다니는 엔지니어들의 '연애 및 결혼 시장 내 가치'가 수직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서에 근무하는 30대 미혼 남성 백모씨의 사례도 소개됐다. 백씨는 "첫 데이트에서 직장 밝히는 것이 고민된다"고 밝혔다. 진지한 만남을 원하지만 첫 만남에서 상대방이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지, 아니면 불어난 통장 잔고를 보고 접근하는지 헷갈린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분위기는 대중문화 속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최근 한국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남성 출연자의 삼성전자 재직 사실에 뜨겁게 호응하는 모습,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서 SK하이닉스 사원증이나 점퍼를 입은 이들이 명품 매장 등에서 우대받는 풍속도 등이 세태 풍자적 요소로 언급됐다.

WSJ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기록적인 실적에 따라 직원들에게 수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성과급과 자사주를 풀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막대한 현금 유입은 단순히 개인의 소득 증가를 넘어, 한국의 부동산 시장 등 자산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혼 적령기 남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실적 경제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또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결혼 시장 '1등 신랑감' 자리를 지켜왔던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통적인 법조·의학계 전문직과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이제 완전히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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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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