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재 주문 악화 불구, 기존주택 판매 호조가 호재로 작용
뉴욕 주가가 전날 큰 폭 하락세를 보인 지 하루만에 상승 반전했다.
오전장에는 미국의 10월 내구재 주문이 6년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경기침체 우려감을 자극,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10월 기존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발표로 경기침체 우려감이 사그라들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경제 성장이 견조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질 위험은 여전하다는 애매모호한 낙관론을 밝혔다. 버냉키 연설이 알려진 후 한 참 동안 주가는 약세를 지속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점차 강세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74 포인트(0.12%) 상승한 1만2136.4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6.69 포인트(0.28%) 상승한 2412.61, S&P 500은 4.82 포인트(0.35%) 상승한1386.72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5억8684만7000주, 나스닥시장이 19억5885만7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보잉, 애플 상승..노키아 하락
보잉의 주가는 독일 항공사의 항공기 주문 소식에 주가가 0.7% 상승했다. 독일의 저가 항공사 에어 베를린은 보잉에 60대 이상 비행기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UBS증권이 주가 목표치를 95달러에서 108달러로 상향조정한 뒤 주가가 2.5% 상승했다. 애플의 상승세는 전날 큰 폭 하락세를 보였던 나스닥지수의 상승 반전에 일조했다.
노키아는 앞으로 2년간 영업마진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주가가 1.1% 하락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휴대용 컴퓨터 장비 업체인 팜은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라 2회계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7.68% 하락했다.
반도체주의 경우 인텔은 0.19% 하락했지만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강보합세를 보여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13% 상승했다.
기존주택판매 8개월 만에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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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량이 예상 밖으로 8개월 만에 증가했다. 집값은 사상 처음 3개월 연속 하락했고 주택재고는 13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기존 주택 판매량은 624만건(연율기준)으로 전달 대비 0.5%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 늘어난 것이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615만건)도 웃돌았다.
중간값 기준 집값은 전년동기 대비 3.5% 하락,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집값이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NAR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8년 이후 처음이다.
기존주택의 재고는 385만4000건으로 1.9% 증가했다. 10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약 7.4개월치 분량이다. 지난 1993년 4월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많은 재고가 쌓였다.
내구재주문은 6년여 최대 위축
미국의 10월 내구재 주문이 6년4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내구재 주문은 10월 들어 전월 대비 8.3% 감소했다. 지난 2000년 7월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4.8% 감소)에 비해 크게 낮았다.
민간 항공기 주문(-44.5%)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이 때문에 운송장비 주문은 21.7% 줄었다. 핵심 자본재 주문은 6개월 만에 처음 5.1% 감소했다.
소비자신뢰지수 2개월 연속 하락
소비자신뢰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2.9로 전달(105.4)에 비해 하락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9월 105.9를 기록한 후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신뢰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해 허리케인이 걸프지역을 강타한 후 처음이다.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월가 전망(106.4)과 반대되는 결과다.
버냉키 "미국경제 견조, 인플레 위험 여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전국 이탈리아계 미국인 재단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완화되고 있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여전히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완만하게 확장하면서 장기추세선을 약간 밑도는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난처하게 높은(uncomfortably high) 근원 인플레이션은 점차 최근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을 말한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여전히 높아질 위험이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지 못한다면 어려운 지경을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주택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시장의 침체가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고 밝혔다.
◇원유, 채권,외환시장
▶유가 상승: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7센트(1.1%) 오른 60.9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7센트 오른 61.2 1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추가감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이라크에서 내전이 벌어질 위험이 다가오고있다고 발언한 것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주말까지 미 북동부 지역 날씨가 예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예보도 유가 상승 요인이었다.
▶미 국채수익률 연이어 하락: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9%포인트 떨어진 연 4.509%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 기존 주택 판매실적 호조 등이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부각시켜 수익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2년물 국채 입찰이 순조롭게 이뤄지자 국채 수익률이 떨어졌다.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확인되자 채권 가격이 상승(수익률 하락)한 것이다.
▶달러화 유로대비 약세 지속: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가 달러/유로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3189달러를 기록, 전날의 1.3121달러에 비해 0.0078달러(0.59%)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서는 약보합세를 보여 엔/달러 환율이 전날의 116.12엔보다 0.01엔 하락한 116.11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