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경기 연착륙 신호

미 주택경기 연착륙 신호

이경호 기자
2006.12.28 07:32

신규주택 판매량이 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 경기의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졌다.

2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판매된 신규주택은 연율 기준 104만7000가구로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101만8000가구)에 비해 많은 것이다. 미 상무부는 8~10월까지 판매량도 당초 발표치에 비해 높였다.

공급과잉으로 하락하던 신규주택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달 신규주택 가격(중간값)은 25만1700달러로 전월(24만8500달러) 대비 3.2% 상승했다.

판매량이 늘자 판매가능 주택은 10월 670만 가구에서 630만 가구로 줄었다. 주택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도 54만5000가구로 10월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워싱턴 소재 루에쉬 인터내셔널의 선임 애널리스트, 알렉스 베젤린은 "주택경기가 최악의 침체 상태를 지났다는 증거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자 다우지수는 1만2510.57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미 국채 수익률은 6주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주택 경기 연착륙을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 여러 통계는 여전히 경기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주택 수요를 보여주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청 건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모기지은행연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주 모기지 신청은 지난 8월 초 이후 14.2% 감소했다. 이전주 모기지 신청은 전주 대비 10.2% 줄었었다.

트레디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벤자민 할리버튼은 "공급량은 여전히 상당하고 시장을 통해 해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완전히 숲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경제를 좌우하는 소매 판매도 뚜렷한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쇼핑센터협회(ICSC) 및 UBS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 미 소매 체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 초 이후 가장 작은 변화폭이다.

오히려 리복 리서치는 이 달 1~23일까지 소매 체인의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었다고 밝혔다. 리복 리서치는 "크리스마스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지만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조경기 역시 불투명하다. 시카고연방은행에 따르면 미 중서부 지역의 제조지수는 104.4로 전년 동기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전달 지수가 104.1로 낮아졌기 때문에 오른 것이다. 당초 발표치(106.1)와 비교하면 하락한 수치다.

다른 지역의 제조경기 역시 12월에도 지속적으로 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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