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美사령관 항의 주장… 국방부 즉각 "사실 아니다"
민주당 "張, '빈손방미' 덮기용 무리한 정치공세" 맞불
미국의 대북 정보공유 일부 제한을 불러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사진)의 '북한 구성시 핵시설' 발언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격화한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제3의 북한 핵시설 소재지로 구성시를 언급한 일에 대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긴급히 찾아와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국정원은 이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즉시 밝혀야 한다"며 "동맹국 최고사령관이 장관을 직접 찾아가 강력히 항의했다면 정 장관의 발언이 얼마나 심각한 기밀유출이었는지 증명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즉각 관련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외교상 적절하지 않고 사실도 전혀 아니다"라며 "한미는 주요 사안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고 있고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영변과 강선에 이어 구성에도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한미간 공유된 비공개 정보가 공개됐다"는 취지로 불만을 제기하고 50~100쪽 분량의 북한 관련 정보를 우리 정부에 공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정동영 감싼 李'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트럼프가 묻는다. '한미동맹? or 한중동맹? 이재명이 답하고 있다. '친북 한중동맹!!'"이라고 쓴 글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밤 SNS에 정 장관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비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의힘이 장 대표의 이른바 '빈손 방미'를 덮기 위해 무리한 정치공세를 편다는 입장이다.
한병도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 장관의 북한 핵시설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정보유출이니 안보참사니,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장 대표의 빈손 귀국을 덮기 위한 의도적인 정치공세로 의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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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국민의힘의 지방선거용 자해 안보팔이 장사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의 SNS 게시글에 대해선 "애들 장난 같은 본인의 뇌피셜로 철 지난 색깔론을 꺼냈다"고 했다.
통일부는 정 장관의 발언과 관련, 미국대사관과 소통했으며 미국 측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부에 대한 미국의 항의여부에 대해 "항의는 없었고 미국대사관과 소통과정에서 문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통일부는 정 장관의 앞선 발언들이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 △2024년 11월19일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 △2025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 등에서 이미 공개된 정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