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등극 나흘만에 2위, 1위도 시간문제
지난해 10월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된 중국 공상은행(ICBC)의 시가 총액이 주가 급등에 힘입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꺾고 세계 2위에 올라섰다.
현재 시총 기준 1위 은행은 씨티그룹(2740억달러)으로,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공상은행이 조만간 씨티그룹을 꺾고 세계 1위 은행이 될 날이 머지 않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공상은행의 주가는 주당 6.20위안으로 전날 대비 6% 상승했다. 시가 총액은 1991억달러에서 2510억달러로 늘어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시총 2409억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12월 25일 10% 급등세에 힘입어 HSBC를 따돌린지 불과 나흘 만에 시총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이다. 이로써 공상은행 시가총액은 상장된 지 두 달 만에 비(非)미국계 은행으로는 1위, 세계 전체 은행 중에는 2위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공상은행의 급등세로 상하이종합지수는 2675.47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상장될 때부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관심이 집중됐던 공상은행은 지난해 10월 26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공모가(3.12위안) 대비 무려 98.7% 급등했다. 러시아 인구보다 많은 고객을 기반으로 순익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베이징 소재 뱅크오브차이나인터내셔널의 애널리스트 위안 린은 "공상은행은 급성장중인 중국 은행업계를 대변하고 있다"며 "경제 발전에 따른 가계저축 증가에 힘입어 공상은행의 잠재력을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선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다. 10%를 웃도는 중국 경제 성장과 중국 국영은행의 IPO 호재로 공상은행의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지만 부실채권 문제가 언제 수면 위로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중국의 금융시스템이 취약해 투자 위험 또한 높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성장 잠재력이 높아 당분간 주가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000년 34%에 달했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6월 현재 4.1%로 급감했다. 지난해 순익은 472억 위안(60억 달러)으로 지난해 보다 26%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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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상은행은 지난 10월 22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들이며 홍콩 및 상하이 증시에서 화려하게 데뷰했다. 이는 1998년 일본 NTT도코모(184억달러)가 세운 세계 최대 IPO 기록을 능가하는 액수다. 당시 IPO에 무려 5000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