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일제히 호조.."뜨거워도 악재" 되풀이
뉴욕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인텔이 전날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미 증시에서 최근 나타난 특이한 현상, "너무 (경기가) 뜨거워도 악재"가 이날도 되풀이됐다.
지난 해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월가의 예상보다 좋았고 주택업자들의 체감경기도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미국으로의 자본유입이 무역적자를 덮고도 남을 정도로 많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베이지북은 "견조한 성장, 고용시장 너무 호조"라는 내용이었다.
주식시장은 경기가 좀 뜨거워진다 싶으면 악재로 간주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FRB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활성화에 나서지 않도록 막는 "과속 신호"로 해석한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44 포인트(0.04%) 하락한 1만2577.1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8.36 포인트(0.74%) 내린 2479.42를, S&P 500은 1.28 포인트(0.09%) 내린 1430.62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을 보면, 뉴욕증권거래소가 25억9730만2000주, 나스닥시장이 23억3608만9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인텔 실적 실망..기술주 동반 하락
인텔의 주가는 실적 악화로 인해 5.6% 하락했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5억달러로 주당 26센트를 기록했다고 전날 장마감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이익 24억5000만달러, 주당 40센트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인텔의 부진으로 기술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8% 하락했다.
휴렛패커드가 1.6% 하락한 것을 비롯, 전날까지 강세를 이어온 IBM과 애플컴퓨터도 각각 0.8%, 2.2% 하락했다.
◇유가 반등에 정유주 상승..항공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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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파 예보로 유가가 상승하자 정유주 주가가 평균 1% 상승했다. 엑손모빌은 1.2% 상승했고 셰브론은 1.65% 상승했다.
반면 항공주들은 급락했다. AMR은 4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6% 하락했고 사우스웨스트 주가도 4% 하락했다.
◇실적 호조 맥도널드 등은 강세
JP모간 체이스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일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JP모간 체이스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45억3000만달러(주당1.2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주당 순이익 95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39억달러(주당1.09달러), 매출은 16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프락터&겜블은 골드만삭스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에 힙입어 1.0% 올랐고, 지난 해 12월 매출 호조를 보인 맥도널드는 0.7% 상승했다.
◇주택체감경기 호조..주택주 강세
주택 체감경기 호조로 주택건설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주택건설주인 레너 콥 주가는 4.5% 상승했다.
이날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월 주택건설업 경기신뢰지수가 전월의 33에서 35로 상승, 지난 해 7월(39)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는 33이었다.
지수가 50이하이면 주택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 여전히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점차 주택 체감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12월 생산자물가 예상보다 올라..인플레 우려
미국 노동부는 지난 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9%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의 상승률 2.0%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월가 예상치인 0.6%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도 0.2% 올라 월가 예상치(0.0%)를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2.5%로 전달의 6.1%보다 다소 둔화됐다. 식품 가격 상승률은 1.7%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 12월 산업생산 예상 상회
미국의 지난 해 12월 산업생산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0.1%를 상회했다.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기존 0.2%에서 -0.1%로 하향 조정됐다.
설비가동률은 81.8%로 전월의 81.6%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산업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7% 증가해 6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공장 생산 증가율은 11월 0.3%에서 0.6%로 크게 상승했다.
연준은 "12월 산업생산 호조는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 11월 미 자본순유입, 무역적자 덮고 남아
지난 해 11월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무역적자를 덮고도 남을 정도로 증가했다. 월가의 예상보다도 크게 늘어났다.
미국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 해 11월 해외 자본 순유입 규모는 전월의 604억달러 보다 24% 늘어난 74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자본 유입 규모는 같은 기간 미국의 무역적자 582억달러보다 167억달러 많은 금액이다.
월가는 68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순 장기자본 유입은 전월 853억달러에서 684억달러로 줄었다. 미국 국채 순매수 규모는 전월 263억달러에서 270억6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일반 투자자들은 전월보다 장기 증권을 더 사들인 반면 외국의 중앙은행은 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 최대보유국인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전월의 6396억달러에서 6374억달러로 줄었다. 두번 째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보유규모는 전월의 3450억달러에서 3465억달러로 늘어났다.
◇ "美경제성장 견조..고용시장 리스크"-베이지북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과 함께 고용 호조를 누리며 새해를 맞이한 것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분석했다.
17일(미국시간) FRB가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이 지역 경기동향을 분석한 것을 종합해 발간하는 베이지북에 따르면 대다수 지역의 연방준비은행들이 지난달 완만한 속도의 확장과 인플레이션을 경험했으며 노동시장은 타이트(Tight)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이 완만한 상승 추이를 보인 가운데 4개 지역의 물가 압력은 완화되거나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임금 상승세가 비교적 완만하다고 각 지역 연방은행은 보고했다.
다만 숙련자 중심의 일부 노동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을 작성하는 12개 지역 연은 대부분은 임금 상승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긴 하지만 특정 부문에서는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가 상승..美한파 예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3달러 오른 52.2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날 한때 배럴당 50달러에 근접했으나 미국 동북부 지역의 한파 소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기상청은 미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평년을 밑돌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난방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36%포인트 오른 연4.787%를 기록했다.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가 월가의 예상보다 높아진데다 주택경기도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했다.
▶달러화 보합..: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20.64엔을 기록, 전날(120.61엔)보다 0.03엔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2936엔을 기록, 전날(1.2922달러)보다 0.14센트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에 대한 각종 지표들이 모두 달러화 가치 강세에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오는 2분기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시키기엔 부족했다는 평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