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약세, 나스닥 1.5%↓

[뉴욕마감]기술주 약세, 나스닥 1.5%↓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7.01.19 06:37

반도체지수 3.8% 하락..경기 "과속신호" 지속도 악재

애플컴퓨터의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으로 기술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단번에 1.5%나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86% 하락했다.

이날도 미국 경제지표들에 "과속 신호"가 켜진 것도 악재였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호조를 보이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1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데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8월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났다.

투자자들은 "과속 신호"를 근거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실망했다. 주식시장은 오는 2분기 이전에 FRB가 금리를 인하, 경기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해왔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22 포인트(0.07%) 하락한 1만2567.9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36.21 포인트(1.46%) 내린 2443.21, S&P 500은 4.25 포인트(0.30%) 내린 1426.37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을 보면, 뉴욕증권거래소가 27억4411만3000주, 나스닥시장이 25억954만2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 애플 실적전망 실망..기술주 동반하락

애플컴퓨터의 예상밖 실적 부진이 기술주를 짓눌렀다. 월가는 당초 애플컴퓨터가 실적 호조를 보여 연초 주도주로 부상한 기술주 강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갔다.

애플컴퓨터는 2회계분기 예상 순이익이 주당 54~56센트를 기록했다고 전날 장마감후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주당 60센트)을 밑도는 것이었다.

JP모간은 이에 따라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애플의 1분기 순익이 78% 증가한 것도 빛이 바랬다.

이에 따라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인텔 주가가 1.9%, IBM이 0.5%, 휴렛패커드가 0.4%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86%나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4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 주가는 1.5%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순이익이 23억5000만 달러(주당 2.41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주당 1.93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 일부 블루칩 상승

그러나 일부 블루칩들은 상승했다. 버라이존이 1.7% 상승한 것을 비롯, 제약회사 머크가 1.6%, 화이자가 1.1%, 존슨 앤 존슨이 1.2% 각각 상승했다.

홈데포는 주택지표 호조로 1.4% 상승했다.

◇ 주택착공 호조

신규 주택 착공량은 석 달 만에 최고치로 증가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주택 착공량은 연율 기준 164만 가구(계절조정치)로 지난 해 9월(172만4000가구) 후 최고치에 달했다.

월가 전망(157만 가구)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이다.

다가구 주택의 착공은 42.1% 증가, 지난 2005년 4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고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건축 허가량은 160만가구로 5.5% 늘었다.

◇ 소비자물가 예상일치

미 노동부는 지난 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계절조정치)가 전달에 비해 0.5%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 해 8월 이후 처음이며, 이는 월가 예상치(마켓워치 조사)와 일치하는 것이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문가 예상과 같이 0.2% 상승했다.

노동부는 유가 상승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전달 배럴당 55달러선에서 63달러대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의 CPI는 2.5% 상승, 2005년(3.4%)에 비해 낮아졌다. 그러나 근원 CPI 연간 상승률은 2.6%로 2002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美 필라델피아 1월 제조경기 호전

미국 필라델피아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크게 호전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1월 들어 8.7로 전달(2.3)보다 크게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2.5)를 크게 웃돈 것이다.

신규 주문은 전달 -0.9에서 1.3으로 반전했고, 출하는 14.0에서 23.9로 상승했다.

가격지불지수는 19.0에서 11.9로 떨어져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줬다.

◇ 고용사정 호전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주 신청한 신규 실업수당은 29만 건으로 이전 주에 비해 8000건 줄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31만4000건)보다 적고,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4주 평균 신청은 30만8000건으로 6500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이전주(2~5일) 기준 실업수당을 계속 받고 있는 수령자는 253만 명으로 12만명 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4주 이동 평균 수치도 247만 명으로 4000명 증가했다.

◇ 버냉키 "미 재정위기 대비해야"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의 재정 위기를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재정위원회 청문에서 증가하는 사회보장 및 의료, 저소득층 의료보험 비용에 대처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이 재정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를 위한 서면 연설에서 "신속하고 중요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미 경제는 심각할 정도로 약해지고, 미래 세대가 그 비용부담을 떠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경제 진단이나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가 하락 ..한때 49달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6달러(3.4%) 떨어진 50.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유가는 장중 한때 49.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주 원유 재고가 3억2150만배럴로 전주대비 680만배럴 늘어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350만배럴 증가했으며, 난방유 등 정제유 재고는 90만배럴 늘어났다.

이와함께 국제 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을 낮춘 것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하루당 16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온화한 겨울 날씨와 국내총생산(GDP) 조정, 구 소련 국가들의 소비 감소 등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미 국채수익률 하락: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0.036%포인트 떨어진 연 4.751%를 기록했다.

전날 국채 가격이 많이 떨어지자 기술적 매수세가 몰렸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여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도 채권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에 일조했다.

▶달러화 엔화대비 4년최고.: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21.24엔을 기록, 전날(120.64엔)보다 0.60엔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2958달러를 기록, 전날(1.2936엔)보다 0.22센트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금리동결 결정으로 일본 엔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4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외환전문가들은 일본의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취약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약해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일시적인 인상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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