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인스트루먼트 호조, 실적우려감 희석
뉴욕 주가가 상승했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우종목 가운데 전날 급락했던 보잉, 캐터필라 등이 2% 이상 올랐다. 유가 급반등으로 엑손모빌(2.2%상승) 등 정유주들이 상승한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반도체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실적 호조가 기술주에 대한 실적 우려감을 약화시켜줬다. 그러나 상당수 기술주들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59%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6.64 포인트(0.45%) 올라 1만2533.8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34 포인트(0.01%) 올라 2431.41을 기록했고 S&P 500은 5.04 포인트(0.35%) 오른 1427.99를 기록했다.
거래량을 보면, 뉴욕증권거래소가 29억126만5000주, 나스닥지수가 20억6449만6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실적호조, 기술주 대부분 약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전날 장마감 후 긍정적 실적을 발표, 기술주 실적이 앞으로도 계속 나쁠 것이란 우려감을 덜어줬다.
TI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억6800만달러, 주당 4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한 것이며 월가 예상치(주당 38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TI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3.4% 상승함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59% 상승했다. 그러나 인텔은 1.15% 하락했다.
하지만 상당수 기술주들은 이날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0.07%)와 IBM(0.05%)이 강보합을 보인 반면, 애플(1.26%) 델(0.82%) 시스코(1.85%) 구글(0.37%) 등은 모두 하락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알카텔루슨트는 합병 후 첫 실적 발표에서 실망을 안겨줘 주가가 7.3%나 하락했다. 알카텔루슨트는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1억2000만유로, 38억7000만유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예상 실적인 영업이익 5억500만달러, 매출 42억8000만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백데이팅 혐의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도 기술주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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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SEC와 사법부로부터 스톡옵션 부여 일자를 주가가 낮은 날로 소급 적용하는 백데이팅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백데이팅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잡스가 당국에 직접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부시 국정연설 앞두고 에탄올주 급등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날 저녁 예정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에서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사용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에탄올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탄올 생산업체인 엑스 에탄올의 주가가 13% 가까이 상승한 것을 비롯, 퍼시픽 에탄올도 6% 이상 상승했다.
◇ 은행주 실적호전..BOA, 와코비아 실적호전 불구 하락
은행주들의 4분기 실적은 호전됐다.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는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23억달러(주당 1.20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4분기 순익도 신용카드 매출 증가로 호조를 보였다. BOA의 4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52억6000만달러(주당 1.16달러)로 집계됐다. 합병과 구조조정 비용 등을 제외한 순익도 주당 1.19달러로 전문가들 예상치 1.18달러를 웃돌았다.
와코비아는 이날 0.7% 상승했으나 BOA 주가는 강세를 보이다가 0.6% 하락마감했다.
◇ 존슨앤존슨, 듀퐁 실적호조 불구..주가는 하락마감
다우 구성 종목인 존슨앤존슨의 4분기 순익은 22억달러(주당 74센트)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지난달 인수한 화이자의 소비자 헬스캐어부문 합병에 따른 비용을 제외한 순익은 81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80센트를 웃돌았다.
듀퐁은 4분기 순익이 8억7100만달러, 주당 94센트로 전년 같은 기간 1억5400만달러, 주당 16센트에 비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45센트로 시장 예상치를 만족시켰다.
그러나 두 기업 주가는 이날 1.0%, 0.9% 각각 하락했다.
◇ 에너지주 강세:
유가 상승에 따라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고 일부 항공주는 급락했다. 이날 오일지수는 2.3% 상승했다.
항공주 가운데 AMR은 8%이상 하락했고, 컨티넨탈 에어라인도 5% 이상 하락했다.
◇ 12월 경기선행지수 예상대로 상승
민간경제연구소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해 12월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해 9월 이래 첫 상승세를 보였다.
컨퍼런스보드는 미국의 고용 안정과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경기 전망이 어둡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같은 호재들이 주택시장 하락세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 급반등..55달러대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6달러(4.7%) 상승한 55.04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55.15달러까지 올랐다.
유가는 이날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날씨가 당분간 추울 것이란 기상 예보 때문이었다. 여기에 사무엘 보드맨 에너지부 장관이 SPR를 늘릴 것으로 발언했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이날 미 에너지부가 올 봄부터 하루당 10만 배럴 가량을 더 사들일 것으로 보도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를 오는 2027년까지 15억 배럴, 즉 현재의 두 배 가량으로 늘릴 것이란 내용이다. 지난 19일 현재 SPR는 6억8860만 배럴이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경기선행지수 호조: 미국의 지난 12월 경기선행지수가 호조를 보였다는 발표에 따라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경기호조 징후는 안전자산인 채권의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어서 채권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을 초래한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5%포인트 상승한 연 4.804%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초강세..달러 대비 14년 최고: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14년 최저치를 기록하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2주 최저치를 나타냈다. 엔화에 대해서는 보합세였다.
엔/유로 환율은 158.33엔으로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현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3022달러를 기록, 전날(1.2953달러)보다 0.69센트 상승했다. 1월 9일이후 최고치이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 1.9759달러에서 1.9818달러로 상승했다. 장중 한 때 1.9915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21.63엔을 기록, 전날(121.62엔)보다 0.01엔 상승, 달러화 가치가 엔화에 대해 강보합을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의 이달 초 전격적인 금리 인상에 이어 내달에도 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것이란 관측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또한 프랑스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여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이 파운드화 강세도 뒷받침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특히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의 연설과 1월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킹 총재가 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