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건, 엔터업계 조폭 경고 불과"

"권상우 건, 엔터업계 조폭 경고 불과"

김경욱 기자
2007.02.06 18:2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김태촌 기소 부장검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긴급 좌담

ⓒ임성균 기자 tjdrbs23@
ⓒ임성균 기자 tjdrbs23@

톱스타 권상우를 협박한 서방파 두목 출신 김태촌씨가 검찰로부터 병합 기소를 당했다. 또 권상우에게 매니지먼트 권한을 독점 위임하라고 강요한 전 매니저 역시 구속 기소됐다.

이번 사건의 수사주체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3부. 주로 조직폭력배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형사3부를 지휘하는 사람은 박충근 부장검사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는 6일 오후 박 부장검사를 만나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침투한 것으로 보이는 조폭 혹은 이를 비호하는 세력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 부장검사는 시종 "이번 사건은 그런 세력들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스닥에 상장된 연예기획사에 조폭 자금이 돈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정도까지 파악했는지.

▶전체 규모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이번 사건은 조폭자금으로 조폭이 직접 연예기획사를 운영한 것은 아니고, 조폭 출신인 사람이 연예계에 진출한 것과 관련된 일이다. 특정 폭력조직의 자금이 연예계에 흘러들어간 것은 아니다. 이번 사건은 권상우를 협박한 사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폭이 연계된 부분을 확인한 것이다.

-몰래카메라가 협박의 대상이 됐나.

▶수사대상이 아니었으며 몰래카메라로 협박한 정황은 없다.

-조폭이 사업가로 변할 경우 정황 포착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 권상우의 경우 워낙 시달리다가 고소를 하게 되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보통 보복이나 언론에 대한 노출을 꺼려 진술을 잘 하지 않는다. 다음날 오기로 했는데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권상우는 연예계 생활을 접어야할 정도로 시달림을 많이 받았다.

-연예계에 조폭이 개입한 또 다른 케이스가 있는지.

▶권상우 건과 유사하게 연기자와 가수 등이 피해를 입었다는 자료를 가지고 있어 확인하는 중이다. 한류스타는 아니다. 코스닥에 상장된 연예기획사의 연예인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조폭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연예인 중 매니지먼트 대표가 조폭 출신인 경우도 있고, 매니지먼트에서 조폭에게 협박을 부탁한 경우도 있다.

-상장사의 연예인이나 상장사의 주주인 연예인이 포함됐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혐의가 있다면 수사를 확대할 것이다. 피해자가 워낙 진술을 꺼리고 내용을 아는 사람들도 진술을 하다가 잠적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

-연예 산업에 진출한 조직폭력배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

▶정확하게 파악은 못하고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파악한 바로는 수감된 조폭의 29.4%가 연예 사업을 했다고 한다. 돈이 되는 곳에 조폭이 몰리기 때문에 연예계에 더욱 조폭이 많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워낙 교묘하게 접근하기 때문에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연예기획사의 우회상장이 활발해지면서 조폭들의 유입이 더 많아졌나.

▶구체적으로 파악은 못했다. 조폭들이 옛날처럼 누구를 협박하거나 갈취하는 게 아니라 합법적으로 한다. 조폭들은 검찰의 관리 대상이기 때문에 사업을 하기 전에 법리적으로 검토를 한 다음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능적이다.

-이번 사건이 한류열풍에 편승해 조폭이 개입한 것에 대한 수사의 시작인가.

▶그렇다. 한류스타들이 활동하는 곳이 홍콩과 중국, 일본이다. 이곳에는 삼합회와 야쿠자 등이 활동하고 있다. 한류스타들의 활동에 국내 조폭과 현지 조폭이 연계돼 발을 묶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판단해 당사자들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한류스타들을 위협한 구체적인 정황이 있나.

▶권상우의 경우 김태촌이 협박한 내용이 일본 팬미팅과 관련된 것이다. 일본에서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전직 야쿠자가 있는데 이 사람이 권상우에게 호의로 시계를 줬다. 8000만원 상당의 시계였는데 이 사람은 이 선물을 한 것을 팬미팅에 대한 출연 약속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권상우를 고소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태촌이 개입해 '내 친구와 약속을 했는데 지켜야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조폭들이 연예인을 협박할 경우 유형이 어떻게 되나.

▶오랫동안 지내면서 알게된 사생활 문제를 빌미로 한다.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상관없이 떠도는 풍문과 관련해 협박을 하기도 하고. 직접적인 협박을 하기도 한다. 협박의 유형에는 연예기획사의 비리도 있고 연예인에 대한 비리도 있다. 권상우의 경우 어머니에 대한 협박도 있었다.

-연예계에 떠도는 풍문을 내사하는 게 있는지.

▶이번 사건은 떠도는 풍문을 사실로 확인한 것이다. 증권가 정보지나 다양한 풍문 등을 수집하고 있으며 수사를 해서 밝혀야 할 부분은 밝히려 한다. 권상우 건은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조폭들로부터 한류스타와 연예인에 대한 보호대책이 있다면.

▶한류스타는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라 문화사절단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엄청나다. 돈이 있는 곳에 이권이 개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보호대책이라면 앞으로 연예기획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필요하다. 현재는 좀 소홀한 것 같다. 조폭이 관여해 주가가 올라갔다가 폭락하면 투자자만 손해를 보게 된다. 감시체제가 필요하다. 연예기획사는 사실한 일인회사나 마친가지다. 회계감사쪽에 비중을 둬야 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