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랠리" 인플레 낙관

[뉴욕마감]"버냉키 랠리" 인플레 낙관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7.02.15 06:36

다우 87p↑, 나스닥 1%↑, S&P500 6년 최고

다우지수가 87포인트 상승, 이틀만에 190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은 6년 최고치로 올라섰고 나스닥지수도 1% 이상 상승했다.

'버냉키 랠리'였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외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낙관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세계최대 반도체 생산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메모리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것이 나스닥시장 랠리를 이끌었다. 다임러클라이슬러의 구조조정 계획도 호재로 작용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87.01 포인트(0.69%) 오른 1만2741.8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는 28.50 포인트(1.16%) 오른 2488.38을, S&P 500은 11.04 포인트(0.76%) 오른 1455.30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6억5947만5000주, 나스닥시장이 21억7541만4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 다우종목, 금융주 "버냉키 랠리" 만끽

버냉키 의장의 인플레이션 낙관에 따라 캐터필라(2.1%) 허니웰(2.1%)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1.9%) 등 블루칩들이 강세를 보였다.

금리에 민감한 금융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어메리칸 익스프레스가 1.8%, 씨티그룹이 0.9%, JP모간이 0.9%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이번 주 들어 버냉키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할까봐 주식매수를 자제해왔다. FRB 인사들이 지난 주 한 목소리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뒤여서 버냉키 의장도 같은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에너지 및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하기 시작한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쪽보다 낙관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주식시장은 지난 해 여름부터 FRB가 금리를 인하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 랠리를 펼쳐왔다. 그러나 FRB 인사들은 금리 인하보다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 어플라이드머티리얼 실적호조..나스닥 랠리 견인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의 주가가 이날 3.8% 오르며 나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이 회사는 전날 장 마감후 4분기 순익이 4억350만달러(주당 29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 순익은 주당 28센트 수준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3% 상승했다. JP모간이 애널리스트 회의를 앞두고 긍정적인 보고서를 써줬다.

◇다임러 클라이슬러 구조조정 발표에 강세

GM, 포드에 이어 크라이슬러도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발표, 주가가 8.3% 상승했다.

크라이슬러는 1만3000명을 감원하고 뉴왁 공장을 오는 2009년에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45억달러를 절감하고 내년에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크라이슬러의 매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IBM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회로 개발에서 큰 진전을 보였다고 발표, 주가가 0.9% 상승했다.

코카콜라는 과징금 때문에 4분기 순익이 22% 감소했다는 발표로 주가가 0.7% 하락했다.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즈의 회계 부정 과징금 등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52센트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주당 50센트)를 상회했다.

◇ 1월 美소매판매, 전월 수준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전월과 같아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0.3%)를 하회했다. 12월의 0.9%에서도 크게 낮아졌다.

상무부는 14일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주유소 매출이 줄었고 자동차 판매가 감소해 1월 판매가 부진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와 가솔린을 제외한 판매액은 0.5% 증가해 12월(1.0%)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

▶유가 하락: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6달러 떨어진 5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기상청은 동부 지역 날씨가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평년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보했다.

미국의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주 미국의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가 302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40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재고는 60만배럴 줄어들었고 휘발유 재고는 200만배럴 줄었다. 휘발유 재고가 줄어든 것은 9주만에 처음이다.

▶미 금리 하락: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84%포인트 떨어진 연 4.7280%를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20.79엔을 기록, 전날(121.23엔)보다 0.44엔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122달러를 기록, 전날(1.3030달러)보다 0.92센트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우려,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달러화가 이틀동안 강세를 유지해온 것도 이같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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