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효과' 금융시장에 훈풍

'버냉키 효과' 금융시장에 훈풍

김경환 기자
2007.02.15 07:44

다우지수 최고치-국채 수익률 하락...달러는 약세

'버냉키 효과'가 만발했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는 급등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예상을 뒤엎고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 버냉키 "인플레 압력 감소" 언급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에너지 및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하기 시작한 징후들(Indications)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또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침체 영향에서 벗어나 올해와 내년에 걸쳐 적정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란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5~3.0%, 내년은 2.75%~3.0%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올해 2~2.25%선에 머문뒤 내년에는 1.75~2% 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는 발언이 내놓을 것이란 월가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FRB가 당분간 금리 동결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그는 좋은 고용상황,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 등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사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 뉴욕증시 '랠리'..."투자자들이 듣고 싶은 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버냉키의 이 같은 발언은 투자자들이 바로 듣고 싶어했던 말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언으로 다우지수는 87.01포인트(0.69%) 오른 1만2741.86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무려 28.50포인트(1.16%) 오른 2488.38로 장을 마쳤다.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짐에 따라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84%p 떨어진 연 4.7280%를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금리유지를 시사함에 따라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최근 6주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6엔(0.29%) 떨어진 120.81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92센트(0.70%) 상승한 1.31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 금리 동결론 '대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키 레비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인(Sanguine) 입장"이라며 FRB가 올해 안에는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지않고 줄곧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의 테트 와이즈먼은 "버냉키가 인플레의 상승과 하락 리스크를 모두 언급했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분위기가 강해 FRB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시각이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간의 마이클 퍼롤리는 "1~2월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완화되고 있고 버냉키가 이에 대해 유화적인 자세를 취함에 따라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중립 쪽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놀랄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 낙관만 할수는 없다

반면 버냉키의 발언이 예상보다 부드럽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베어스턴스 존 라이딩은 "버냉키의 증언이 지난해 7월 증언보다는 '비둘기파'적이지만, 여전히 FRB가 긴축성향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면서 "FRB가 올해 두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G의 롭 카넬도 "올 후반부터 경기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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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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