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세계증시 도미노 하락

'블랙 먼데이' 세계증시 도미노 하락

정재형 기자
2007.03.06 06:55

美모기지 부실 반등 실패…유럽 5일째 하락

"블랙 먼데이"였다.

5일 아시아 각국 증시가 3~4% 떨어진 데 이어, 미국과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지수는 상승반전에 실패했고 유럽 증시는 5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차이나쇼크'가 전세계 증시를 덮친 이후, 미국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그 충격파는 미국·유럽과 아시아을 오가며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또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 대한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2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전월의 59.0에서 54.3으로 떨어진 것도 악재였다.

◇ 다우지수 반등 실패 '역부족'

다우지수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IBM 휴렛패커드 등 대형 기술주들이 선전, 다우지수가 한 때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를 상승세로 돌려 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63.69포인트(0.53%) 하락한 1만2050.4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7.32포인트(1.15%) 떨어진 2340.68, S&P 500지수는 13.05포인트(0.94%) 하락한 1374.12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34억8654만7000주, 나스닥시장은 22억9131만3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들의 수익이 경기 침체를 이겨낼 만큼 충분히 나올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세계 최대 컴퓨터서비스업체 IBM,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업체 휴렛패커드가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다. IBM은 0.97% 올랐고 휴렛패커드는 장막판 다소 밀려 0.14% 상승에 그쳤다. 구글도 선전, 0.5%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약세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75% 하락했다.

애플컴퓨터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푸르덴셜 에퀴티그룹이 아이폰을 포함한 새로운 제품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 2분기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오크트리 에셋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패브릭은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라며 "나는 테크놀로지주에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美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직격탄

리먼브러더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불똥이 일반(프라임) 모기지 업체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투자의견을 낮추자 모기지 주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2위 서브프라임 제공업체인 뉴센추리파이낸셜은 무려 70% 폭락했고 또 다른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프레몽트제너럴과 노바스타파이낸셜도 각각 30% 이상 급락했다.

일반(프라임) 모기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미 최대 모기지 업체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도 5% 하락했다.

뉴센추리파이낸셜은 지난 2일 연방 정부로부터 분식회계 등 부정 거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필요할 지 모른다고 밝혔다.

프레몽트제너럴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지난달 서브프라임 영업 정지 명령을 받았다"면서 관련 사업부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유럽 5일 연속 하락

유럽 증시는 지난주 검은 화요일을 시작으로 5일째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57.50포인트(0.94%) 하락한 6058.70, 프랑스 CAC40지수는 39.67포인트(0.73%) 내린 5385.03으로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는 68.75포인트(1.04%) 하락했다.

다우존스 스톡스600지수는 356.40으로 마감, 1.2% 떨어졌다. 스톡스600지수는 검은 화요일이었던 지난달 27일 이후 이날까지 6.7% 하락했다. 서유럽권 18개 주요 지수가 이날 모두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으로 원자재와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자 리오틴토그룹과 토탈 등 관련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리오틴토는 1%, BHP빌리튼이 1.9% 내렸고 엑스트라타도 1.4% 밀렸다.

런던 소재 슈로더의 앤디 린치 매니저는 "이번 조정은 꽤 큰 폭이고 고통스럽지만 펀더멘털이 무너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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