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또 다시 쉬공 인수 지분 45%로 줄여
미국 바이아웃펀드 칼라일이 또 다시 중국 최대 건설장비업체 쉬공의 인수 지분을 줄이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칼라일은 지난 16일 쉬공의 지분 45%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칼라일은 지난 2005년 10월 쉬공의 지분 85%을 3억7500만달러에 매입키로 했으나 상무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자 지난해 10월 지분 보유율을 50%(인수액 2억3000만달러)로 줄이겠다고 했었다.
중국 기업이 자생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전에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두고 반발이 거센 가운데 칼라일의 쉬공 인수는 중국 내 쟁점이 돼 왔다.
칼라일이 세 차례에 걸쳐 인수 지분을 축소하게 되면서 결국 칼라일은 쉬공의 소수 지분을 갖는 데 그치게 됐다. 아직 당국의 승인이 남았지만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쉬공의 지분 55%는 쉬저우 시 정부 소유의 쉬공 그룹이 갖게 된다.
WSJ는 칼라일의 쉬공 인수 과정은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거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도 이들의 중국 기업 인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데 가이드라인과 기준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앞으로 외국 자본의 중국 기업 인수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