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가 '신규사업'에 나선다. 경제잡지인 'KRX'의 창간이 그것이다.
KRX측은 상장기업을 알리고 시장참여자에 '비즈니스 영감'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들에 배포한 창간호를 유심히 보니 색깔이 경제 트렌드 잡지인지, 투자종목을 알려주는 투자정보지인지 헷갈린다. CEO인터뷰, 기업탐방기사, 신규 상장기업 소개 등을 담았다. 애널리스트의 기업추천 코너도 눈에 띈다. 고급재질 종이에 명품광고가 즐비하다.
KRX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선진거래소에서도 유사잡지를 내놓고 있다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선진시장을 모방하며 영역을 키우는 것은 좋지만 '과연 우리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했는지 묻고 싶다. 물건너 활동하는 스포츠 스타가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한국 증시에서 KRX가 '골라주는' 종목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업공개(IPO)를 앞둔 KRX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몸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성급하게 움직인건 아닌지 의문인 것도 이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명인, 신사업, 작전세력을 동원하는 '주가 끌어올리기' 공식과 맞닿아 보이기까지 한다.
KRX는 분명 공공기관으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는 회사다. 개인투자가, 증권회사 등 시장참여자들로 인해 존재하기 때문.
KRX는 IPO, 시스템 수출, 해외기업의 국내증시 상장 등을 최우선 사업목표로 삼고 있다.
주가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은 시장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신사업 추가가 아니라 기존 사업을 더 탄탄하게 다지는 것임을 51년 역사를 지닌 KRX는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