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 우수기업 선정기준

환경경영 우수기업 선정기준

이경숙 기자
2007.04.16 10:30

[쿨머니, 투자로 좋은 세상 만들기]<5>유엔협약 등 국제기준 근거 선정

환경단체로부터 고발 당했다. 유독물질을 수입하거나 배출해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런 기업도 환경경영 우수기업으로 뽑아도 될까?

"일단은 뽑아도 된다"는 것이 '투자로 좋은 세상 만들기' 선정위원회의 결론이었다. 기업이 일으킨 문제가 기업 평판을 현저하게 떨어트리거나 재무적 실적을 깎아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론을 끌어내기까지 환경경영 우수기업 선정은 여느 때보다 난항을 겪었다. 토론과 분석이 3주에 거쳐 진행됐지만, '선정 반대파'와 '선정 찬성파'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다수결로 결론이 났다.

논란의 주인공은 포스코, 삼성SDI, 현대차, 대한항공, 롯데쇼핑이었다. 광양환경연합은 3월 16일 포스코 광양제철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포스코가 지난해 9월부터 니켈제련공장을 건립하면서 슬래그 처리장 둑을 열어 오염된 폐수가 바다로 흘러들었다고 주장했다.

삼성SDI와 현대차는 2003년 이후 수질, 대기 등 오염물질 배출기준 초과로 적발된 적이 있다. 대한항공과 삼성SDI는 2005년에 유독물을 신고 없이 수입해 환경부의 단속을 받기도 했다.

이들 기업을 환경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하는 데에 반대하는 위원들의 의견은 분명했다. 환경단체로부터 고발 당한 기업은 선정 후 위법 판결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 환경부에 위법이 적발된 기업은 절대적 기준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숫적으로는 '선정 찬성론'이 더 우세했다. 선정위원 6명, 전문가 6명 중 7명이 '선정해도 무리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1명은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선정 반대'는 4명에 그쳤다.

김우식 SH자산운용 주식운용3팀장은 "해당기업 모두 환경 오염 위험이 큰 사업을 하는데도 평판이 나쁘지 않은 것을 보면 대중은 이 정도 사고를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은 사고는 기업이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게 대비하는 백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 환경 위험에 대응하려면 자금력, 조직력이 탄탄해야 한다"며 "해당기업들은 대주주의 개인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환경경영을 위해 조직을 만들고 투자했다는 점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논란 기업 중삼성SDI(405,500원 ▲9,000 +2.27%)포스코(343,000원 ▲500 +0.15%)는 각각 2005년, 2006년부터 다우존스지속가능성지수(DJSI)에 포함됐다. 사회, 환경, 지배구조적으로 지속가능성이 높기로는 세계 기업 중 10% 안에 든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이들 기업도 국제 사회로부터 더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박주원 기업책임시민연대 차장은 "앞으로 환경의 문제는 지구 온난화, 물 등 자원 부족이 가속화되면서 더욱 복잡 미묘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적인 지속가능경영 기준을 보면 이해관계자 간 적극적 대화가 더 강조되는 추세"라며 "기업들은 과학적으로 위해하다고 판단된 환경물질뿐만 아니라 아직 위해성이 드러나지 않거나 환경적 기준 이하의 유해 물질에 대한 관리도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미 FTA 합의 사항 중 '환경분쟁 해결 절차'가 대표적인 예다. 만약 환경부가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경기도 이천에 허용할 경우, 미국 시민들이 한국 정부를 상수도보호법 위반으로 '환경분쟁 해결절차'에 회부할 수도 있다. 최고 1500만달러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 한국 기업과 정부가 환경적으로 고려해야 할 이해관계자가 한국인에서 미국인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한편, 환경경영 우수기업을 뽑기 위해 선정위원회는 UN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UN 지구협약에 근거해 선정기준을 만들었다. 에코프론티어는 이와 함께 환경경영평가 모델인 '에코밸류21'을 활용해 환경위험 관리, 환경경영 역량, 수익기회 창출 역량이 우수한 기업군을 선별했다. 선정위원회는 이를 최종 검토해 15개 우수기업을 선정했다.

◇'투자로 좋은 세상 만들기' 선정위원회의 환경경영 우수기업 선정기준

△ 경영 시스템- 환경경영 정책 유무(지속가능경영 정책과의 유기성 정도), 환경경영 담당부서 유무, 사업장별 총 직원대비 환경경영 담당 직원 비율, ISO14000 취득 여부, 매출액 대비 환경보호 지출 및 투자 총액 비율, 공급망 관리 체계 유무와 성과

△ 환경 정보-관련 보고서 발간 및 공개 여부,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 공개 여부, 이해관계자 자료 요청에 대한 공개 정책 및 프로세스

△관리 및 성과-전체 재생원료 사용 비율, 직ㆍ간접 에너지 추이, 절약 및 효율성 개선을 위한 정책과 시스템, 총 폐수 배출량 추이, 폐기물 배출량 추이,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영향 절감 정책과 구체적 성과, 판매 제품과 관련 포장재의 재생 비율, 유해물질 유출 건수 및 유출량, 환경법규 위반 건수 및 벌금액

△ 온실 가스-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절약 및 효율성 개선을 위한 장기 플랜 유무, 현재의 정책과 시스템, 절감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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