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클럽 57회 토론회 사상 전경련 회장이 출연하시는 것은 처음입니다."
24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사회자는 이렇게 소개했다.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또 그만큼 전경련이 최근에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샌드위치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족한 우리 경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재계 대표 전경련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다행히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전경련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감한 인적쇄신에 이어 회장의 행보에도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조 회장 스스로 연구와 공부를 많이 한다는게 전경련 안팎의 전언이다. 회원사들의 반응도 좋다.
다만 변화의 방향은 아직 의문부호다. 전경련은 최근 잇따라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너무 규제가 많아 기업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임금을 과도하게 올려 왔다'는 점에서 노동계도 전경련의 비판 대상이다.
전경련이 그동안 회원사의 이해를 제대로, 강하게 대변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환영할만한 변화의 방향일지 모르겠다. 또 실제로 전경련의 정부와 노동계를 향한 비판은 공감할 부분도 많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전경련에 기대하는 모습이 '싸우는 전경련'은 아닐 것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경제계 맏형다운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성장동력은 어디서 찾을 것이며, 일자리는 어떻게 창출할 것이며, 노사화합은 어떻게 이룰 것인지. 새로운 수장을 맞은 전경련은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과제에 초점을 맞출 때 폭 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동안의 비판에 대한 반작용이 지나쳐 자칫 전경련이 '싸움닭'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기우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