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주택시장·차입매수 위험' 동시 경고

버냉키 '주택시장·차입매수 위험' 동시 경고

김경환 기자
2007.05.18 07:20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주택시장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차입매수(LBO) 붐도 상당한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 경제에 대해 이중 경고를 내놓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시카고 투데이'와의 컨퍼런스에서 "서브프라임 대출 둔화가 향후 몇분기 동안 주택 구매와 주거 투자에 제한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FRB는 사모펀드와 연관된 위험을 지켜보기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FRB가 주택 시장 거품 붕괴를 겪고 있는 시기에 사모펀드의 LBO로 인한 신용 거품이 붕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회와 소비자들은 지난 2004~2006년 모기지 대출이 2조8000억달러로 치솟는 등 주택 시장 거품이 발생했을때 FRB를 비롯한 정부 당국이 느슨한 조치를 취해온 점에 대해 비판을 내놓고 있다.

뉴욕소재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존 론스키는 "대출이 증가할때는, 대출 상환에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위험을 항상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위장은 주택 시장 부진이 전반적인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기존의 입장은 유지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위험이 나머지 경제 부문이나 금융 시스템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FRB 관계자들은 올들어 주택 경기 침체가 경제 성장에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버냉키의 이날 발언은 주택 경기 하강이 소비자들의 소비 지출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란 FRB 정책위원들의 의견과 일맥상통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은행들은 대체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연동된 증권 매입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FRB가 차입매수와 관련된 대출을 조심스래 관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올들어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대출을 통해 돕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1분기 발생한 LBO 규모만 전년동기보다 40% 급증한 188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만약 LBO 기법으로 인수한 기업이 재무상 어려움에 빠지거나 기대치에 미달하게 될 경우 위험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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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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