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린스펀 한마디..일제하락

[뉴욕마감]그린스펀 한마디..일제하락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7.05.24 05:45

"중국주가 급격 하락 가능성" 경고..반도체주 실적우려 급락

뉴욕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중국 증시가 급격히 위축될까 걱정된다"고 경고한 것이 악재였다. 미국이 이란 근처에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란 보도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오전장 동시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쳤다. 기업 인수.합병(M&A) 재료가 투자심리를 북돋우는 'M&A 장세'가 이날 오전까지도 지속됐다. 그러나 그린스펀 한 마디에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틸리티, 기술주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4.30 포인트(0.11%) 하락한 1만3525.65를 기록했다. 오전장 한때 1만3609까지 올라 사상최고치를 돌파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는 10.97 포인트(0.42%) 하락한 2577.05를 기록했고, S&P 500은 1.84 포인트(0.12%) 하락한 1522.28을 각각 기록했다. S&P500도 이날 오전 1532.5까지 올라 사상최고치 1527을 돌파했다.

◇그린스펀 "중국 주가 급격히 하락 가능"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마드리드에서 가진 연설에서"올해 랠리를 펼치고 있는 중국 주가는 분명 지속될 수 없다(clearly unsustainable)"며 "어떤 시점에서 급격히 위축(dramatic contraction)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최근 5년동안 세계 경제가 역사적으로 다른 어떤 시점보다 빠르게 성장했으나 그것이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한번의 적응(one-shot adjustment)이기 때문에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또 "중국에서 수입되는 값싼 물품과 동유럽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낮춰줘 최근 세계 주가 상승의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그러나 세계 경제는 자산 시장의 하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1만7000명의 해군과 해병대를 실은 미 군함이 이란 국경 근처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갔다고 보도, 주시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식지 않는 M&A열기

월가의 시선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의 알칸 인수에 쏠렸다. 알칸은 전날 알코아의 27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부했었다. 일부 언론은 세계 1위 광산업체인 BHP빌리튼이 알칸 인수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알코아와 알칸은 각각 3.6%, 6.0% 상승했다. BHP빌리튼 주가는 2.0% 상승했다.

세계 최대 금속 생산업체인 러시아 노릴스크 니켈은 이날 세계 10위 니켈 광산업체인 캐나다의 라이언오어 인수를 위해 62억5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엑스트라타가 제안한 것보다 10% 많은 것이다. 라이언오어사는 남아프리카, 보츠와나, 호주의 광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3만4000톤의 니켈을 생산했다.

크레센트 리얼 에스테이트 에쿼티는 모건스탠리가 운영하는 펀드에 인수된다는 소식으로 3.2% 상승했다. 매각가는 총 65억달러(주당 22.80달러)로 알려졌다.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다우존스도 2.5% 올랐다. 다우존스의 대주주인 밴크로프트 가문은 이날 가족회의를 열고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의 인수 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우존스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마켓워치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미디어그룹이다.

페이리스 슈소스는 스트라이드 라이트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10.2% 상승했다. 스트라이드 라이트 주가는 30.8% 상승했다.

◇반도체주 약세..아날로그 디바이시스 급락 여파

반도체회사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1분기 수익이 14% 감소한데 이어 이번 분기 수익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10% 하락했다.

다른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동반 하락,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3% 하락했다. 인텔도 1.39% 하락했다.

◇실적도 굿..타깃 1%↑

미국 2위 할인업체 타깃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1.0% 상승했다. 타킷은 이날 제네릭 약품 및 가전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18% 늘어난 6억5100만달러(주당 7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주당 71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136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9%, 동일점포 매출은 4.3% 증가했다.

멤크 일렉트로닉스 머티어리얼스는 S&P500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0.4% 올랐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 & 푸어스는 킨더 모간 대신 멤크를 S&P500지수에 편입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 유로화 강세..엔/유로 164엔 사상최고: 유로화 가치는 한때 엔화에 대해 사상최고치인 164.02엔까지 올랐다.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엔/유로 환율은 163.72엔을 기록, 전날(163.53엔)보다 0.15엔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459달러를 기록, 전날(1.3452달러)보다 0.07센트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21.64엔을 기록, 전날(121.57엔)보다 0.07엔 상승했다.

악셀 웨버 유럽중앙은행 이사는 뮌헨에서 가진 연설에서 "ECB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강한 경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ECB가 연내 2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에 베팅, 12월 유로리보 금리가 0.03%포인트 상승, 연 4.5%를 기록했다. 이달초 연 4.32%보다 0.18%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美금리 이틀째 상승..4개월 최고: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6% 포인트 상승한 연 4.85%를 기록했다. 1월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도 전날보다 0.005% 포인트 오른 연 4.84%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 거래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채권 전략가 리처드 길훌리(BNP 파리바)는 "일부 채권 거래자들은 FRB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아예 포기했다"고 말했다.

▶유가(WTI) 상승.."올여름 허리케인 많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 상승한 65.7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해양기상청(U.S.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이 올 여름에 예년보다 많은 허리케인이 몰려올 것이라고 예보,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지만 나이지리아, 이란 등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도 가세해 수급 불안을 초래했다.

한편 미 에너지부는 지난 주 미국 원유 재고가 200만배럴 증가한 3억442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150만배럴 늘어난 1억9670만배럴를 나타내 3주 연속 증가했다. 정제유 재고도 50만배럴 상승한 1억2030만배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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