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매력약화 유틸리티주 하락 주도..기술주 실적우려 급락세
뉴욕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지수의 사상최고치(1527, 2000년) 돌파 3차 시도가 모두 실패하자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S&P500이 사상최고치에 도달할 때마다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미국의 4월 신규주택판매가 14년만에 최고폭으로 호전됐다는 소식이 주식시장엔 악재로 작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경기부양책(금리 인하)을 펼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난망론'이 힘을 얻자 유틸리티주가 3일째 하락세를 주도했다.
앨런 그린스펀의 '중국 증시 급락' 경고이후 아시아, 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4.44 포인트(0.62%) 내린 1만3441.21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는 39.13 포인트(1.52%) 하락한 2537.92를, S&P 500은 14.77 포인트(0.97%) 하락한 1507.51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은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가 31억9814만주, 나스닥시장이 23억5092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 유틸리티주 3일째 하락주도…미국 주택지표 호조 여파
미국의 4월 신규주택판매가 14년만에 최고폭으로 상승하는 호조를 보이자 고배당주로 꼽히는 유틸리티주가 급락했다.
미국의 최대 원자력발전소 운영업체인 엑셀론과 캘리포니아의 2위 유틸리티업체인 에디슨 인터내셔널의 주가가 각각 3.83%, 3.06% 떨어졌다.
금리가 상승하면 배당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틸리티주 하락은 3일째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틸리티주의 배당률은 2.9%로 S&P500의 1.8%보다 훨씬 높다.
◇기술주 약세…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급락
기술주도 급락세를 보였다.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는 16.6% 급락했다.
이 회사는 3월 매출 둔화가 현재 분기의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재무담당임원인 스티브 고모는 "3월 수익 둔화로 인해 이번 분기 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며 "수직하강기류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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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소프트웨어 컴퍼니와 시놉시스 등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익 전망을 내놓아 주가가 8.2%, 10%씩 급락했다.
◇GM 델파이 불똥으로 하락…보잉사는 수익전망 호조로 상승
제너럴모터스(GM)는 델파이 불똥으로 주가가 3.1% 하락했다. GM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회계관련 보고서에서 파산신청한 델파이에 대한 지원금이 7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예전에 델파이에 대한 지원금이 60억~75억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회사인 델파이는 원래 GM의 자회사이다가 1999년 완전분리됐다. 그러나 분사 당시 델파이가 파산할 경우 퇴직연금 수급을 책임지기로 합의한 바 있어 델파이가 지난 2005년 파산보호 신청을 하자 불똥이 GM으로 튀었다.
대형우량주 가운데 보잉사가 강세를 보였다. 보잉사는 올해와 내년 수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1.9% 상승했다.
콘텍트렌즈 전문업체 보쉬 앤 롬의 주가가 5.7% 올랐다. 눈 관리 제품 생산업체인 어드밴스드 메디컬 옵틱스가 이 회사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인 워버그 핀커스와 경쟁할 것이란 보도 때문이었다. 어드밴스드 메디컬 옵틱스 주가는 3.2% 하락했다.
의류 소매업체 짐보리, 아버그롬비 앤 피치 등은 호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각각 8.9%, 2.2% 상승했다.
◇미국 신규주택 판매 14년 최고…주택주는 강세
미국의 4월 신규주택판매가 전년동기보다 16% 증가한 98만1000채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86만채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주택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톨브러더스는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이 무려 79% 급감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1.0% 상승했고 호브나니언 엔터프라이즈, KB홈 등의 주가도 0.7%, 0.7% 상승했다.
톨브러더스의 2분기(2~4월) 순익은 전년동기 1억7490만달러(주당 1.06달러)에서 3670만달러(주당 22센트)로 급감했다. 월가는 주당 25센트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 기간 매출도 전년동기보다 19% 감소한 11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미국 4월 내구재주문 호조
미국의 4월 내구재주문이 3개월 연속 증가, 제조업 회복이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를 갖게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4월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구재주문은 전달에는 5% 증가한 바 있다. 교통장비를 제외한 내구재주문은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내구재주문은 월가 예상(1% 증가)보다 낮았지만 교통장비를 제외한 내구재주문은 예상(0.6% )보다 높았다.
◇미국 실업수당청구 지난 주 예상밖 증가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5000명 늘어난 31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30만5000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적은 4주평균은 1년래 최고치인 30만2750명을 기록했다. 계속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들의 수는 전주의 247만1000명보다 늘어난 25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 달러화 강세…엔화는 더 강세: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3428달러를 기록, 전날(1.3459달러)보다 0.31센트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21.44엔을 기록, 전날(121.64엔)보다 0.20엔 하락했다.
엔/유로 환율도 163.08엔을 기록, 전날(163.72엔)보다 0.64엔 하락했다.
달러화는 가장 많이 거래되는 16개 통화 가운데 11개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미국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한편 엔화는 '그린스펀 괴담' 여파로 달러화보다도 더 강세를 보였다.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일어난 것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이 전날 "중국 증시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자 위험자산인 주식을 팔아 엔화 대출을 갚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엔화 대출을 갚으려면 엔화를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상승한다.
▶美금리 사흘째 상승: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과 보합인 연 4.85%를 기록했다. 오전중 0.02%포인트 올라 연 4.87%까지 올랐으나 보합세로 물러났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8% 포인트 오른 연 4.85%를 기록했다.
미국의 4월 신규주택 판매가 14년만에 최고폭으로 호전됐다는 소식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채권전략가 윌리엄 오도넬(UBS)은 "FRB가 시장을 굴복시킨 형국"이라며 "금리가 FRB 생각대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주택대출(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 들어 많이 올랐다.
모기지업체 프레디 맥은 이날 30년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지난 주 연 6.21%에서 이번 주 연 6.37%로 0.15%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30년 모기지 대출금리 평균 금리는 연 6.62%를 기록한 바 있다.
프랭크 노싸프트 프레디 맥 부회장은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강하고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을 강조, 연내 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자 모기지 금리가 올랐다"고 밝혔다.
▶뉴욕 유가(WTI) 하락..브렌트유는 상승: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59달러(2.4%) 떨어진 64.1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정유회사들이 전력 공급 차질 등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어 원유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전날 미국 원유 재고가 지난 주 200만배럴 증가한 3억442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해산 브렌트유는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 등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 거래된 브렌트유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2센트 오른 70.7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