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가 돈이다]탄소배출권 시장 생기며 관련 사업 급성장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시킨 교토의정서는 각국에 상당한 비용을 부담시켰지만 반대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도 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각종 생산시설에 대한 컨설팅을 받으면서 관련 컨설팅 사업이 발전하기 시작했고 이산화탄소(CO2)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도 생겨났다.
또 배출권 거래에 투자하는 펀드, 일명 탄소펀드도 나왔다. "CO2=돈"이라는 인식이 번지고 있는 이유다.

◆연간 300억 달러의 배출권 거래 시장= 선진국들은 교토의정서에 따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줄여야 한다. 다만 목표량을 못 채우면 목표량을 초과 달성한 나라로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서 채울 수 있다. 국가나 기업에 개별적으로 할당된 배출 허용량을 기준으로 초과분이나 여유분을 사고 팔거나, 국가나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벌여 확보한 감축분을 사고 팔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탄소배출권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장이 탄생했다. (온실가스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에 통상 탄소배출권이라 부른다.) 배출권 시장은 유럽연합 25개국이 2005년 1월 세계 최초로 개장했다. 그 이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도 거래소가 운영되고 있고 중국도 개장할 예정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교토의정서가 발표된 2005년 이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이전 수억 달러에 불과했던 배출권 시장 규모는 2005년 110억 달러, 2006년에는 300억 달러로 성장했다. 2010년에는 15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5억 유로를 주무르는 탄소펀드= 배출권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등장했다. 이른바 탄소펀드다.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거래시장에서 판매,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30여종이 운영중이며 총규모는 약 25억 유로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는 7월 1호 탄소펀드가 나올 예정이다. 기획예산처는 지난달말 온실가스감축 및 에너지이용합리화 사업을 추진해온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약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해 총 2000억원 규모의 탄소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이용효율향상, 연료전환(화석연료→청정연료) 등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이다. 자금 모집 방식은 투자기관과 출자약정후 실제 투자집행시 자금을 납입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1호펀드는 일반기업이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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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컨설팅 등 신종 사업도 활황= 탄소는 또 각종 컨설팅 사업들을 촉발시켰다. 우선 에너지 절약 설비에 대한 투자가 에너지 비용 절감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성과까지 내면서 에너지 설비 투자 및 운영을 대행하는 ESCO(Energy Service Company)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
또 탄소거래로 돈을 벌 수 있게 되면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발굴해 소개해 주고 이를 개발할 수 있는 종합적인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탄소 컨설팅 회사도 전세계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와함께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감축량이 곧바로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 인증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밖에 온실가스 감축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 친환경제품 시장 등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