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통과, 막오른 금융빅뱅]②M&A 치열…은행·보험도 관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사간 업계 순위나 시장내 영향력이 하루가 다르게 바뀔 전망이다. 몸집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 작업이 가열되고 있고 국민·기업은행 등 대형 은행들도 속속 시장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게다가 금융당국 등 외부에서도 M&A 필요성을 강력 제기하며 지각변동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발 앞선 M&A 등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능력을 입증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덩치로 밀자"= 자통법에 따라 증권사들은 금융투자사(투자은행)로의 변신을 요구받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은 몸집(자기자본 등) 불리기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1조원이 넘는 곳은 대우, 우리, 한국, 삼성, 현대, 대신 등 6개사(평균 자기자본 1조700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투자은행의 모델로 통하는 미국의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25조원 규모고 메릴린치도 31조원에 달한다. 이들 국제적인 투자은행들은 자통법 입법에 따라 국내 영업 범위 확대를 위해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투자은행에 맞서고 국내 회사간 외형 경쟁에 대비하는 자기자본 확대를 위해서는 M&A가 가장 빠른 방법으로 통한다. 내부적으로 대형 회사를 육성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경쟁사의 견제를 뚫고 자리를 잡기에는 M&A만한 방법이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도 최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며 M&A를 독려했었다.
투자은행 출범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진 것도 M&A에 대한 수요층을 두텁게 하고 있다. KGI증권 인수전에서 한발 물러났던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는 등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기업은행과 부산은행 등도 증권사나 운용사 인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KGI증권을 인수하며 성가를 높인 솔로몬저축은행과 보험사 중심의 계열 금융사 재편 계획을 천명하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 한화그룹, 태광그룹(흥국금융그룹) 등도 증권업계 변화의 또다른 축이다.
◇"먹지 않으면 먹힌다"= M&A까지는 아니지만 증권사의 새로운 주인 찾기는 매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동원증권의 한국투자증권 인수, 하나금융지주의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농협의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 유진그룹의 서울증권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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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증권사 중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몇몇 회사는 공개적으로 증권사 M&A의사를 천명한 상태다. 서울증권은 늦어도 2009년까지 다른 증권사 인수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고 농협도 NH투자증권을 포함한 증권사 대형화를 위한 추가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들도 이 같은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우리투자증권은 2010년까지 자기자본을 5조원으로 늘리기 위해 국내 대형증권사는 물론 해외 증권사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업계내 위상이 탄탄한대우증권(51,300원 ▼600 -1.16%),현대증권등은 대주주나 모그룹의 사정에 따른 향후 행보가 다소 유동적인 상태다.
M&A를 위해서라면 제도 개선을 통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는 금융감독당국의 의사 천명도 있다. 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부채비율 제한 등과 같이 기존 증권사간 합병이나 영업양수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제도가 있다면 증권산업 구조조정의 틀안에서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나친 경영권 프리미엄 방지를 위해서 증권사 신규설립 검토라는 진전된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