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달라진다-창의시정·5대핵심프로젝트<상>]
"'창의시정'이 뭐지? 참여정부에서 추진하는 '혁신'과는 뭐가 다른거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창의'를 내세웠을 때 대부분의 시민들이 보인 반응이다. '개혁'이나 '혁신'과 비슷한 이름만 그럴듯한 또 하나의 비전이 나오나 보다 했다. "그동안의 개혁이 구호만 요란했다"고 인식해서인지 '창의시정'에 대해서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능공무원 퇴출제'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도입' '동대문구장 공원화 및 디자인 메카로 조성' '동사무소 통폐합' 등 파격적인 정책이 나오자 시민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서울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 우리 모두가 서울 디자이너
"21세기는 모든 것이 디자인인 시대이고, 우리 모두는 세상에 하나뿐인 서울을 만드는 디자이너입니다. 창의적인 상상력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서울을 바꿔갈 것입니다" 오 시장이 지난해 7월3일 취임식에서 한 말이다.
오 시장 취임후 서울시는 '세계10위권의 초일류 도시서울' '천만 시민고객들의 행복총량 증진'을 민선4기 시정의 목표로 세웠다. 또 세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그 변화의 에너지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의시정'으로 설정했다. 기존의 도시운영 패러다임으로는 서울이 세계 초일류 도시로 거듭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1년간 시정 전반에 걸쳐 '창의'와 '상상력'을 조직의 DNA로 안착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상상뱅크'는 그 대표적인 예다. 시 전체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창의적 제안들을 모으는 이 창구에는 6월말 현재 43개 분야에 걸쳐 무려 3만60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그 가운데 상당수가 시정운영 4개년 계획 등 정책 수립에 반영됐다.
창의시정의 또 다른 성과는 '시민고객'개념의 도입이다. 민선4기 출범 초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시민고객'이라는 표현은 시민들의 행복총량을 높이는데 시정의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서울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시정에 반영하는 창구인 '천만상상오아시스'는 쌍방향의 열린 의사소통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10월 개설된 '천만상상오아시스'에는 6월 현재 69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현재까지 29건이 이미 실현됐거나 검토중이다.
◇ 작지만 소중한 것을 개선하는 '창의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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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알림이' '여권즉시 발급제' '교통요금 소득공제' '천원의 행복 공연' '수도요금고지서 개선'. 작지만 소중한 것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창의시정'의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시 모든 공사의 건설현장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공개하는 '건설알림이'는 공사와 관련된 민원이나 건의를 쉽게 할 수 있고, 문자서비스 등으로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교통요금 소득공제'는 현금영수증 발행없이도 연말 소득공제가 가능토록 한 것으로, 이 제도로 시민들은 연간 약 300억원의 세금환불 혜택을 볼 수 있다. 도시철도공사의 피크전력 경보시스템은 지난해 132억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해 아낀 예산으로 신규 서비스를 제공했다.
단돈 1000원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천원의 행복 공연'은 문화예술 체험이 부족한 시민들에게 공연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 5대핵심프로젝트, 서울을 바꾼다
창의시정 1년. 서울시는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 서울'을 위해 5대 핵심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경제문화도시 프로젝트 △ 맑은서울 프로젝트 △ 도시균형발전 프로젝트 △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 시민행복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등이다.
경제문화도시 프로젝트는 문화도시를 만들어 앞으로 10년뒤, 20년뒤 먹고 살아야 할 창조산업의 토양을 마련하는 한편 서울을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도심부활 프로젝트는 청계천을 축으로 해서 남북으로 4개의 축을 발전시킴으로써 서울의 경제를 도심부터 부활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맑고 푸른 서울만들기는 서울의 공기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이고,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한강을 새로운 문화와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찾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5대 핵심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서울의 변신은 시작됐다.

그러나 난제들이 곳곳에 있다. 땅값 급등 등 개발에 따른 부작용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고, 동대문운동장의 노점상 등 일부 이해당사자들이 프로젝트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명품도시 건설에 대한 공감대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