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에 민감한 종목 차익 실현…IT주로 갈아타야
불과 10여일만에 100포인트의 마디지수를 갈아치우며 1800을 훌쩍 넘었던 코스피지수가 1700 중반까지 밀렸다. 꺾일 줄 모르던 상승 열기가 식은 모습이다.
예상했던 조정이지만 최근 지수가 떨어지면서 장중 변동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종가 기준으로 1807.85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한 지수는 26일 장중 1740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지수 낙폭은 20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지만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코스피지수가 1800까지 단숨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과열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하기는 힘들지만 골을 깊게 만들 만한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반면 1600까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차례 조정이 불가피하고, 과격한 조정이 나오지 않는다 해도 개인의 신용융자 등 부담을 해소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IT로 갈아타라" = 동양종금증권의 이승주 부장은 코스피지수 1600까지는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투매가 붙을 경우 1500 근처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그는 증권주를 포함해 시황에 민감한 종목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는 한편 삼성전자를 포함한 IT 종목으로 갈아탈 것을 권고했다.
이승주 부장은 "최근 대규모 거래량을 수반하며 주가가 하락한 데 주목해야 한다"며 "20일선과 60일선의 이격도가 크게 벌어져 있어 일정 기간 수렴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아래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600 내외까지 밀리는 기간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며 "시황에 민감한 증권주 보유 비중을 줄이는 한편 밸류에이션이 낮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등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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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스타타워 지점의 여운봉 지점장도 "최근 삼성전자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매수 영역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 적립식펀드 환매는 부적절 = 주식시장이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적립식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는 데 전문가는 입을 모았다.
단기 예측에 따라 짧은 호흡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경우 펀드 투자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없다는 얘기다.
김학균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적립식펀드는 마켓타이밍을 사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주식 보유 비중이 낮은 투자자라면 조정에 나눠 산다는 생각으로 가입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정이 깊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주가가 하락할 때와 달리 회전율이 높지 않고 서둘러 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10% 이내의 조정이라면 시야를 좁혀서 단기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이다.
변액연금의 펀드변경과 관련, 그는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측면에서 일정 부분 채권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펀드를 변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주 부장도 "적립식펀드를 단기 예측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정이 나오면 오히려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