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잠실주공5단지와 대선

[기자수첩]잠실주공5단지와 대선

정진우 기자
2007.07.02 09:10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꿈이 미뤄지던 날 잠실 5단지에서도 한숨만 나왔어요. 그러나 언젠가는 추진될 사업이란 생각을 접을 수 없어요."

지난 28일 잠실 제2 롯데월드 사업승인이 보류된 후 잠실 주공5단지 주민들은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기대했던 제2 롯데월드가 건축승인을 받지 못한데다 서울시의 '상업지역 불가'라는 더 큰 악재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주공5단지 인근에는 45개의 중개업소가 성업 중이다.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소 역시 제2 롯데월드 건설과 5단지 상업지역 지정을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뀌로 보고 있다.

5단지 한 주민은 "올해가 힘들다면 다음 정권에서라도 (제2 롯데월드) 사업승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언젠가는 112층 롯데월드는 지어질 것이고, 덩달아 교통문제와 주변환경문제 등의 해결책으로 5단지의 상업지역 지정도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내비췄다.

최근 급등락을 거듭했던 5단지 집값은 '사업 유보'와 '상업용지 불가'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없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서울시의) 상업용지 불허 방침이 나왔지만 어차피 제2롯데월드는 언젠가는 추진될 사업"이라며 "이 사업이 진행되면 5단지를 상업용지로 전환하지 않고서 제대로 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만큼 지금은 여유을 갖고 기다릴 때"라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12월 대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유력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재건축 규제 완화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머니투데이가 부동산 전문가 30인을 대상으로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들 역시 한결 같이 '대선 결과 주목'이란 말을 했다.

살 사람이나 팔 사람이나 모두들 청와대의 새 주인이 누가될지 관심을 갖고 있다. 주공5단지 상업지역 지정도 차기 정권에 기대는 대한민국은 역시 '부동산공화국'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정진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