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시장의 잠재 뇌관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부실 문제가 또 다시 증시를 뒤흔들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스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으며 앞으로 채무불이행 사태가 확대되면 주택 가격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평사들이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 채권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하자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며 증시는 하락했다.
◇ 신평사들, 서브프라임 등급 무더기 하향 조정
스탠더스앤푸어스(S&P)는 10일(현지시간) 120억달러 규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 채권의 신용등급을 햐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P는 2005년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등급을 부여받은 미국의 RMBS(주택담보대출 유동화채권)의 2.13%에 해당되는 120억7800만달러 규모의 612개 RMBS를 부정적 관찰대상((negative CreditWatch)으로 지정했다.
S&P는 또 RMBS에 투자한 부채담보부증권(CDOs)에 대한 등급 재조정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도 이날 52억달러 규모의 399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 채권의 등급을 하향조정했으며, 32개 RMBS의 등급도 추가적으로 낮출 예정이다.
SCM 어드바이저의 앤디 초우 매니저는 "서브프라임 문제는 먹이 사슬처럼 연쇄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택시장 우려, 증시 직격탄
주택시장 부실 우려가 고개를 들자 주가는 6일만에 하락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민감한 건설주와 금융주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홈디포, DR호튼 등 주택시장 관련업체들이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도 설상가상이 됐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8.27 포인트(1.09%) 하락한 1만3501.70로 마감,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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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는 30.86 포인트(1.16%) 하락한 2639.16, S&P500은 21.73 포인트(1.42%) 하락한 1510.12를 각각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 2위 건설업체 DR 호튼은 3분기 '손실'이 예상된다고 이날 밝혔다. DR 호튼은 주택 주문이 전년동기대비 47% 급감한 20억달러를 기록하고 평균 주택 가격도 12% 떨어진 23만3672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DR 호튼 주가는 이날 2.0% 하락했다.
세계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도 올 회계연도 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홈디포는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15~28% 하락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기존 예상치인 9% 하락의 2배 수준이다. 홈디포 주가는 이날 보합세를 유지했다.
신평사들의 등급 하향 조정 여파로 금융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가 2.8% 하락한 것을 비롯, 리먼브러더스는 5.0%, 베어스턴스는 4.1% 하락했다.
JP모건 체이스는 2.6%, 씨티그룹은 1.16% 하락했다.
◇ 달러 가치, 유로에 사상 최저
주택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다.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22.01엔을 기록, 전날(123.38엔)보다 1.37엔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729달러를 기록, 전날(1.3622달러)보다 1.07센트 상승했다.
엔/유로 환율은 167.51엔을 기록, 전날(168.08엔)보다 0.57센트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 급락
금리(국채 수익률)는 급락했다.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115% 포인트 하락한 연 5.03%를 기록했다.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101% 포인트 하락한 연 4.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