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를 둘러싼 차명재산 의혹 및 친·인척 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가정보원의 '정치사찰' 논란까지 가세, 후보간 검증국면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사들인 부동산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인지 여부 및 김씨가 대주주인 (주) 다스의 천호동 뉴타운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촘촘히 진행되는 가운데 초본 유출 과정이 수사의 새로운 줄기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국정원의 '이명박 TF' 가동 의혹이 커지면서 검찰 수사의 향배와 종착점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의 성과물(?)에 따라 이명박-박근혜후보 중 어느 한곳이 치명상 입을 수 있고 수사 방향이 의외의 곳으로 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부정 발급된 이 전 시장 친.인척의 주민등촉초본을 건네받은 박근혜 캠프 측 홍윤식씨(대외협력위원회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을 지난 16일 체포, 17일 중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홍씨에 대한 수사는 박근혜 캠프 관계자들로 검찰은 수사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본 발급 과정에 박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개입했는지와 이 초본이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측이 '이 후보의 위장전입' 근거로 확보한 초본과 동일본인지 여부가 검찰이 가려내야 할 핵심 쟁점이다.
천호동 뉴타운 지정의혹과 관련 검찰 관계자는 최근 "특혜적 요소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천호 뉴타운 지정의혹은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2003년 김재정씨가 대주주인 홍은프레닝이 천호역 인근 부동산을 매입한 직후 서울시가 인근에 천호 뉴타운을 지정, 홍은프레닝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겼다는 것.
수사 초점은 김재정씨 측이 뉴타운 지정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갖고 있었는지와 서울시 측이 특혜를 제공했는지 여부로 모아질 전망이다.
검찰은 한차례 소환조사한 김씨를 통해 김씨가 현대건설 퇴직 후 사들인 부동산의 매입 과정과 이 후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강남구 도곡동 땅의 매입 경위 및 매각대금의 쓰임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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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장 최근에 팔린 충남 당진군 임야를 사들인 사람 등 김씨 소유의 부동산 매매 관계인을 조사하는 한편 김씨를 재소환하는 방안과 해당 친.인척의 동의를 얻어 관련 계좌를 추적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이명박 TF 가동'의혹과 관련 이 후보측은 "국정원의 거짓 해명이 계속되고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반면 국정원은 "근거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는 등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 의문점이 쌓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이 후보 측은 "국정원이 직무 범위를 벗어나 야당 후보를 뒷조사한 것은 윗선 개입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이상업 전 국정원 차장을 고발키로 함에 따라 고발장이 접수와 함께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검찰은 국정원 직원이 이 후보 가족들의 부동산 내역을 조회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에서 감찰 자료를 건네 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