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맞은 롯데마트, 이번엔 가짜 논란

쇠똥맞은 롯데마트, 이번엔 가짜 논란

박희진 기자
2007.07.18 17:17

(종합)美쇠고기 목살, 등심 둔갑… 롯데 "용어상 문제일 뿐" 해명

'간큰' 롯데마트의 미국산 쇠고기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국내 대형 할인마트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해 초기 선점 효과를 누리며 짭짤한 매출은 올렸지만 다른 한켠에선 잇따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쇠똥세례'로 대변되는 시민단체의 거센반발에 이어 항의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다 이번엔 설상가상으로 '가짜등심' 판매 논란에 휘말렸다. 롯데마트가 가격이 싼 목살 부위를 비싼 등심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다는 것.

롯데마트측이 제시한 척아이롤 부위
롯데마트측이 제시한 척아이롤 부위

롯데마트가 '윗등심'이라는 라벨을 붙여 판매한 미국산 수입 쇠고기는 '알목심살(척아이롤.chuck eye roll)'로 수입된 부위며 목살을 등심으로 둔갑시켜 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게 논란의 핵심이다.

롯데마트측은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의 부위별 용어사용에 대한 혼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진땀을 흘리며 해명에 나섰다.

한우는 등심과 목심으로 구분되지만 수입육은 별도로 '척아이롤' 부위가 있고 시중에 판매중인 호주산도 '척아이롤'을 '윗등심'으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어 이번에 수입한 미국산에도 '윗등심'으로 표기했다는 것. '척아이롤'은 통상적으로 알목심과 윗등심으로 혼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목심살을 등심으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당사가 판매중인 '척아이롤’은 '척롤'보다 더 정선해 가격이 비싸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지 이전인 2003년 롯데마트 매입가에 따르면 척아이롤(초이스급/kg)은 9800원, 척롤은 7700원으로 통상적으로 호주산의 경우도 시세가 약 10%가량 척아이롤이 비싸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논란이 된 척아이롤 부위의 매입가도 kg당 1만2000원으로 판매가 1만5500원에 비해 폭리라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도 현행법 위반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수입 신고 당시엔 위생문제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하고 통과시키며 축산물가공처리법에 따라 식육은 부위별로 구분해서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육의 경우 국가별로 정형기준이 달라 표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국립수의과학검역원측도 "농림부가 고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의 부위별 분류 체계에 척아이롤은 '목살'에 해당된다는 문구 자체가 없다"며 "이번에 수입된 척아이롤이 등심의 기준안에 포함되는지 추후 조사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수입육이 국내산보다 판매 부위가 더욱 세분화돼 있고 국내 표기법은 정확히 명기되지 않아 빚어진 용어상의 혼란으로 롯데마트는 상당히 억울하게 됐다.

그러나 삽겹살과 함께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저렴한 이미지의 목살이 미국 수입산 쇠고기에는 '윗등심'으로 판매되고 있다는데 대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