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판매 첫날…'불티'-'폐쇄'

美쇠고기 판매 첫날…'불티'-'폐쇄'

홍기삼 기자, 김지산
2007.07.13 17:22

찬반논란 속 일부 매장 동나..시민단체 기습시위로 6곳 판매중단

지난 2003년 12월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중단된 지 3년7개월 만에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처음부터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소비자들은 줄을 서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기다린 반면, 한미FTA 체결을 반대해 왔던 시민단체들은 매장을 기습 점거해 6개 점포의 판매를 중단시켰다.

롯데마트는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형유통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전국 53개 점포에서 일제히 미국산 수입쇠고기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냉장과 냉동 각 5톤씩 총 10톤을 매장에 내놓은 롯데마트는 오후 3시 현재 2톤의 물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수입육 매출 대비 3.5배에서 4배가량에 달하는 판매기록이라고 롯데마트 측은 밝혔다.

한우와 호주산 매출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미국산 수입쇠고기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순증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싸고 맛있어요”, 고객들 반응 뜨거워=“미국산 쇠고기요. 맛있기만 하던데요.”

롯데마트가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첫날, 소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을 택했다. 관심도 예상보다 높았다. 이날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된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문의전화는 12일부터 폭주했다.

롯데마트 영등포점에서 만난 주부 김순임(62)씨는 상도동에서 영등포점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사러 왔다. 김씨가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를 제쳐두고 미국산을 택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가격이 싼데다 맛까지 좋다는 것이다.

김씨와 그의 남편은 이날 아침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미국산 꽃갈비살 1kg을 구입해 지인에게 선물하고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점심 메뉴는 당연히 꽃갈비살. 김씨 등은 가격은 둘째 치고 고기 맛에 반해 식사 후 또 다시 고기를 구매하러 온 것이다.

“서울역점에 갔더니 시위대 때문에 고기를 안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영등포까지 왔죠. 믿을 수 없을 만큼 가격이 싼데다가 맛은 한우에 못지않아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미국 쇠고기 판매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던 시각, 영등포점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렸다.

오전 10시 개점과 동시에 고객들은 정육 코너로 몰려와 장사진을 이뤘다. 100g당 1550원인 윗등심은 판매 개시 2시간 만에 비축해놓은 100kg이 모두 팔렸나갔다.

100g당 3950원에 판매하던 꽃갈비살은 판매 3시간째인 오후 1시께 비축량인 90kg의 절반이 판매됐다. 남은 쇠고기도 퇴근 시간이면 남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육코너 담당자의 말이다.

양평동에 사는 주부 이윤희(39)씨는 미국 쇠고기 구매를 놓고 안전성 문제를 놓고 고민했었지만, 정육 코너에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씨는 “광우병이 걱정됐는데 이미 오래 전 일이고 OIE(국제수역사무국)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인정했다는 뉴스가 생각나 ‘별일이야 있겠나’라는 생각에 구매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기습시위로 6개 매장 판매중단=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국민감시단 등 시민단체들의 시위로 롯데마트 전국 53개 점포중 서울역점, 광주 상무점, 충주점, 안성점, 청주점, 광주 월드컵점 등 6개 매장의 미국 쇠고기 판매가 중단됐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가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고 검역과정도 믿을 수 없다”며 “위험 물질을 먹거리로 판매하는 롯데 자본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 100여명은 경찰 봉쇄선을 뚫고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진열대 앞까지 진출해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매장에서 즉각 철수하지 않으면 영업방해 혐의로 전원 연행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서야 이들은 자진해산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점 식품매장에서 시식회를 진행하기로 했던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방문계획도 취소됐다.

롯데마트 광주 상무점에서도 시민단체 회원들이 매장에 진입해 쇠똥을 투척하는 등 이날 하루 시민단체들은 충주점과 안성점 등에서도 미국산 수입쇠고기 판매 반대시위를 벌였다.

롯데마트는 판매 중단된 6개 점포에 대해서는 추후 상황을 봐서 재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신세계(445,500원 ▲17,000 +3.97%)이마트나 홈플러스 등은 아직 미국산 쇠고기 판매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