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도 서브프라임 위기 확산 우려

버냉키도 서브프라임 위기 확산 우려

김경환 기자
2007.07.19 08:16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서브프라임, 경제성장률 등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다소 실망스런 견해를 내놓았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의 개선이 일시적으로 끝날 수 있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확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FRB가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음을 밝혔다.

그의 발언은 인텔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과 함께 서브프라임에 대한 우려를 확대시켜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하반기통화정책 증언에서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2월예 예상했던 2.50~3.00% 보다 낮은 2.25~2.50% 선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FRB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2.75%~3.00%에서 2.50~2.75%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가 경제성장의 우려 요인으로 지적한 것은 전반적인 생산성 하락이었다. 경제 성장 잠재력의 가장 큰 핵심 요인인 생산성 하락이 경제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생산성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견조한 국내소비와 임금상승, 기업투자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진행되고 있는 주택 시장의 부진도 경제 성장을 짓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수분기동안 주택경기 부진이 성장을 억제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문제가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금융 상황은 크게 영향받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진정시키기도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기존의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FRB의 최우선 정책 과제"라면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잘 억제되고 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다소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음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인하보다 올해 말까지 5.25%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버냉키 의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존 입장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냉키 의장이 "최근 수주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용 리스크의 확산을 목격해왔다"고 밝힌 점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이언 셰퍼드슨은 "버냉키 의장이 서브프라임 우려를 낮추려고 했지만, 결론적으로 주택 시장의 부진이 심화되는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씻어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RBS그린위치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많은 수사에도 불구하고 FRB의 인플레에 대한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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