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측 "대표이사 없이 교섭 불가" vs 사측 "일방적 장소변경 양보했는데도..."
공권력 투입으로 점거농성이 해산된 지 6일만인 26일 이랜드 노사가 만났지만 교섭은 시작도 못할 전망이다.
이날 이랜드 노사는 협상을 위해 민주노총 건물에 모였다. 노사는 이날 오후 6시에 민주노총에서 교섭을 하기로 했다.
회사측에서는 뉴코아 김연배 노무관리이사, 조길성 영업본부장, 이재만 노사협력팀장, 홈에버 안성일 노사협력실장, 이남용 영업본부장, 김정호 영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임원진은 각 회사 대표이사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고, 함께 참석한 노동부 관계자로부터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노조측은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 이남신 수석부위원장, 이경옥 부위원장,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 김호진 부위원장, 최호섭 사무국장 등이 교섭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본격적인 교섭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양측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사측에서 대표이사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노조가 교섭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측은 "교섭은 하던 사람이 계속 해야 지속성도 있고, 또 회사를 대표하는 대표이사가 나와야 하는데 회사에서는 임원만 보냈기 때문에 교섭을 할 수 없다"며 "대표이사들이 올 때까지 교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지금 상황에서 대표이사들이 민주노총에 가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당초 약속했던 여성회관에서 노조가 장소를 일방적으로 바꿨음에도 양보해서 받아들였는데 교섭을 거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노사는 당초 서울 대방동 여성회관에서 교섭을 하려고 했지만, 노조에서 수배중인 위원들의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민주노총에서 하자고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금 전에도 이남신 수석부위원장, 이경옥 부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변보호가 되지 않을 경우 아무 곳에서나 교섭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서울 서부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랜드 일반노조 이남신 수석 부위원장과 이경옥 부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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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회사측은 대표이사 참석은 무리라는 입장을, 노조는 대표이사 없이 교섭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교섭은 열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일단 임원들은 오후 9시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며 "아무래도 오늘 교섭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노조측 역시 "대표이사가 오기만 하면 교섭은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교섭이 열리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