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신용경색 우려 확산, S&P500 2.3%↓, 나스닥 1.84%↓

뉴욕 주가가 급락했다. 다우지수가 311 포인트 하락했다. 오후 2시50분에는 하락폭이 449포인트에 달하기도 했다.
사모펀드가 잇따라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월가에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됐다. '믿었던' 엑손모빌의 실적 악화도 악재였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애플, 포드자동차가 실적 호조를 보였으나 시장 분위기를 돌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11.50 포인트(2.26%) 하락한 1만3473.57을 기록했다. 지난 2월27일 416 포인트(3.3%) 하락한 이후 올들어 두번째 큰 하락폭이다.
나스닥지수는 48.83 포인트(1.84%) 하락한 2599.34, S&P 500은 35.43 포인트(2.33%) 하락한 1482.66을 각각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불안 지속, 신용경색 우려 확산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이어 크라이슬러의 차입 인수(LBO) 방식 기업인수.합병(M&A)에 제동이 걸리자 신용 경색 우려가 확산됐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미국 주식시장의 최대 호재였던 M&A 붐이 사그라들고 기업 부도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사모펀드인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가 추진했던 이 딜에 참여하려했던 도이치뱅크 등 유력 은행들이 몸을 사리자 딜이 깨질 판이다.
KKR의 설립자 크라비스는 얼마전 "기업 인수에 필요한 돈이 널려있다"고 장담했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S&P의 레아 로즈 국장은 "서브프라임 부실로 발생한 손실이 역사적 수준을 웃돈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씨티그룹 주가가 4.5% 하락했다.
주택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DR호튼 주가가 2.9%, 호브나니언은 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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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 모빌 2분기 실적 '악화'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 모빌은 실적 악화에 따라 5.4% 하락했다.
엑손 모빌은 이날 2분기 순이익이 102억6000만달러(주당 1.8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3억6000만달러(주당 1.72달러)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 주당 1.96달러에 못미치는 것이다. 엑슨모빌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한 983억달러에 그쳤다. 하루 평균 오일 및 천연가스 생산량은 412만배럴로 전년보다 1% 줄었다.
발티모어 소재 아담스 익스프레스의 펀드 매니저인 더글러스 오버는 "엑손모빌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석유주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학업체 다우케미컬은 2분기 순이익이 10억4000만달러, 주당 1.07달러(전년동기 10억2000만달러, 주당 1.04달러)로 상승했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5.1% 하락했다.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주가는 7.6%나 하락했다.
포드·애플, 실적 호조에 강세
포드자동차와 애플컴퓨터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각각 1.5%, 5.7% 상승했다.
포드는 2분기 순이익이 주당 31센트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17센트(3억17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전환됐다고 이날 밝혔다. 포드의 순이익은 지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5.5% 늘어난 442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전날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한 8억1800만달러, 주당54센트를 기록했다고 전발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4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 전문가 예상치인 53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애플은 매킨토시와 아이폰 판매가 순익 호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은 판매 시작 후 2일간 총 27만대 팔리며 월가 예상치 20만대를 크게 상회했다. 애플은 3분기 말까지 아이폰이 100만대 가량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판매 3개월래 최저..주택경기 냉각 여전
미국의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6.6% 감소한 연율 83만4000건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최저치이다. 전문가 예상치인 89만건도 밑돌았다.
6월 신규 주택 가격(중간값)도 전년동기보다 2.2% 하락한 23만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제조업 경기도 위축
제조업 경기를 대표하는 내구재 주문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는 6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1.4%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2.5%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적은 항공재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5% 감소,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자본재 주문도 0.7% 줄어 기업들이 좀처럼 설비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항공기 주문은 29% 급증한 반면 자동차 주문은 1.4% 감소했다. 운송재 선적도 1.1% 감소했다.
▶엔화 가치 급등: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엔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급등했다. 엔/유로 환율은 163.17엔을 기록, 전날(165.16엔)보다 1.99엔 하락했다.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급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118.72엔을 기록, 전날(120.43엔)보다 1.71엔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744달러를 기록, 전날(1.3715달러)보다 0.29센트 상승했다.
이날 엔화 가치가 급등한 것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엔캐리 투자가 청산될 것이란 관측때문이었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한때 118.52엔까지 상승, 지난 2월27일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3월5일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美 금리 11bp 급락: 미 동부시간 오후 3시20분 현재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118% 포인트 하락한 연 4.78%를 기록했다. 지난 5월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이다.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151% 포인트 하락한 연 4.73%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 시장으로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리스크 가격이 다시 계산되고 있다"고 말해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질 것임을 경고한 것도 국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그동안 넘치는 유동성 때문에 국채와 일반 채권 사이 리스크 프리미엄 격차가 매우 작았다.
▶ 유가 1.2% 하락: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3센트 (1.2%) 하락한 74.95달러를 기록했다.
오전장 WTI 가격은 전날 급등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77달러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때 배럴당 77.24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미국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하락세를 돌아섰다.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경제 성장이 위축돼 원유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