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 한명이 다시 살해됐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가운데 정부는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과 관련, 협상시한이 연장됐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채 3시간이 지나지 않은 31일 새벽(한국시간) 외신들은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를 인용, 남자 인질 한명이 추가 살해됐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탈레반이 남성 인질 1명을 추가로 살해했다는 급보가 외신을 통해 들어오자 비상에 돌입, 외교부는 물론 아프간 현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실 확인에 나섰다. 천호선 대변인은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며 추가 언급은 자제했다.
외교부는 현지 대표단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현지에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정책실장과 현지 대책반 반장인 조중표 외교통상부 제1차관, 주한 아프간 대사관 등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사실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살해된 고 배형규 목사도 피살 소식을 전한 외신의 보도가 후에 맞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고 아마디 아프간 대변인이 피살자 이름을 '성신'이라고 적시해 인질 추가 살해는 정황상 사실일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고 배형규 목사의 경우 실제 시신을 수습해 피랍자 중 한 명으로 확인하는데 6~7시간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정부의 공식 확인이 있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전날 오후 10시40분께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무장세력이 탈레반 재소자 석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협상시한을 이틀 연장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힌데다 대통령 특사인 백 실장이 아프간 대통령까지 면담하며 사태 해결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사실 확인과 별도로 협상 현황과 동맹국을 통해 확보된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면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카드'가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대통령 특사까지 파견, 정상외교에 준하는 최고위급 교섭을 펼쳤지만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백 실장이 지난 29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만났지만 30일 자정까지도 피랍 사태는 해결의 가닥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탈레반측은 한때 "협상 완전 실패"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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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한 듯 노 대통령은 30일 오후 제14차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노 대통령이 아프간 피랍사태 후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피랍자들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강화하고 아프간에 있는 백 특사는 2,~3일 더 머물며 활동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