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한국 남성 인질 추가살해(종합)

탈레반, 한국 남성 인질 추가살해(종합)

김능현 기자
2007.07.31 02:45

피살 남성 심성민씨 추정

한국인 22명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단체가 한국 남성 인질 한명을 또 다시 살해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배형규 목사가 살해된 지 닷새만이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31일(현지시간 30일)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협상 시한을 여러차례 연장했으나 아프간 정부가 우리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오늘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31일 1시)에 한국인 남성 성신(Sung Sin)을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했다.

그는 "살해한 인질의 시신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 버렸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이 '성신'이라고 지칭한 사람은 심성민(29)씨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는 익명의 탈레반측 사령관이 "정부와의 협상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으며 인질 처형을 시작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협상 시한 이틀 연장은 오보?

한국인 인질 한 명이 추가로 살해됨에 따라 탈레반이 협상시한이 다음달 1일로 이틀 연장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전날 밤 아프간 가즈니 주 주지사인 마라주딘 파탄의 말을 인용, "탈레반측이 협상 시한을 수요일(8월1일)까지 이틀 연장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탈레반이 최종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8시 30분(한국시간)에서 3시간 가량 흐른 직후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탈레반이 백종천 대통령 특사의 아프간 활동시한 연장에 맞춰 한국 정부에 시간을 더 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는 탈레반의 공식 입장은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대통령, 백종천 특사 2~3일 추가 활동 지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전날 오후 아프가니스탄에 급파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2∼3일 더 현지에 체류하며 아프간 정부와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직접 주재, 피랍 사건과 관련된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 같이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노 대통령이 피랍사태와 관련해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 특사는 전날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 50여분간 피랍 사태 조기해결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특사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재차 면담을 시도하는 등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를 수용하도록 설득할 예정이다.

배형규 목사 시신, 부검할 듯

고(故)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안치된 샘안양병원측은 배 목사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등 추가적인 정밀 검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상은 샘안양병원장은 "오늘 검시는 정상적인 검안이라기 보다 본인여부를 확인하고 부검이 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위한 기초적인 검시의 성격이었다"며 "고문흔적이나 다른 상처가 있는 지는 보다 정확한 검시가 이뤄진 후에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고문 흔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검찰도 "유족들이 부검에 동의했다"며 "(부검) 시간과 장소는 내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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