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베어스턴스發 헤지펀드 공포에 떤다

월가, 베어스턴스發 헤지펀드 공포에 떤다

유일한 기자
2007.08.02 08:51

서브프라임 사태, 베어스턴스 펀드 위기 증폭

월가가 유명한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의 후폭풍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어스턴스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한달전 2개 헤지펀드 청산요청을 했고 이번에 다시 3번째 펀드 청산에 나섰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로 명성이 높은 베어스턴스의 위기감이 속속 전해지자 월가는 적지않게 긴장하고 있다.

◇미증시,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위기설에 요동

7월 마지막날 반등세로 출발한 미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서며 다우지수의 경우 고점대비 300포인트 가까이 무너진 배경에도 이같은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베어스턴스에 관한 얘기를 듣고 주식을 멀리하고 안전자산인 미재무부 채권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소문은 흉흉했다. 베어스턴스의 또다른 펀드가 8억5000만달러를 모기지에 투자했는데 투자자들의 환매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베어스턴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모기지 자산에 기초한 증권에 대한 투자가 지난 7월 어려움에 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트레이딩 회사들이 모기지 자산의 가격을 보다 싼 가격에 책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산을 신청한 2개펀드와 달리 새롭게 얘기되고 있는 펀드는 차입을 하지 않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를 하지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는 모기지자산 하락 그리고 잇따르고 있는 펀드 환매 요구 등이 결국 이 펀드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베어스턴스는 물론 부인했다. 러셀셔먼 대변인은 "펀드를 청산할 계획이 없다"며 "그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지금의 시장 불확실성을 견딜 정도로 건전하다"고 말했다. 또 "고객들에게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현재의 시장상황에서 자산을 파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 위기로 보험사도, 해외금융기관도 타격

전날 증시 돌변은 베어스턴스보다는 어메리칸 홈모기지(AHM)에 의해 촉발된 측면이 강하다. 이 회사는 " 더이상 모기지 자금을 제공할 수 없게돼 자산을 청산해야한다"고 발표했다. 어메리칸 홈 모기지는 전날 고객들에게 제공해야할 모기지용 자금 3억달러를 지급하지 못하는 현금 부족 사태를 맞았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자금 부족액은 4억5000만달러에서 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크레디트 라인을 끊었고 주가는 90% 폭락했다.

월가의 몇몇 금융기관들은 AHM에 상당한 돈을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뉴욕의 멜빌은 "위기의 모기지시장 때문에 주택대출과 이 대출을 기초자산으로하는 채권의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돈을 회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보험도 서브프라임에 직접 영향받고 있다. 2개의 모기지 보험회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회사에 투자한 주식이 망가졌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MGIC주가는 15%, 라디안 주가는 16% 각각 떨어졌다.

뉴욕에 있는 퍼더 레인 증권의 펀드매니저인 데이비드 카스티로는 "모기지증권시장은 매우 공포스럽다.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이슈가 쉽게 가라앉지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파장은 미국을 넘어 호주의 맥쿼리은행으로 넘어갔다. 맥쿼리 계열의 포트리스 펀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했으나 자산의 25%를 잃게됐다.

포트리스의 수석매니저인 피터 루카스는 "6월에만 포트폴리오가 평균 4% 손실을 입었다. 7월에 이 손실은 20~25%로 확대될 수 있다"며 "펀드는 자산매각을 통해 레버리지를 줄이지 않으면 투자자들로부터 마진콜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파문 확산되나

아직까지 시장전반적으로 서브프라임 사태가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베어스턴스가 2개 펀드 청산을 신청했지만 미증시는 새로운 고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이 큰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은 항상 시험받고 있다.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전반적으로 좋다고 하지만 회사채는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부채에 투자한 증권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고 이에따라 많은 투자자들은 정말 문제가 없는지 의심하고 있다. 회사채 금리상승은 기업들에게 부담을 높이고 있으며 주가를 하락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헤지펀드의 차입매수도 어렵게된다.

이같은 신뢰에 대한 위기는 AHM과 베어스턴스에서 비롯됐다. AHM의 경우 UBS 베어스턴스 J.P.모간 등이 회사 더이상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고 일부는 자금상환을 요청하고 있다. 문제가된 베어스턴스 헤지펀드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규모로 투자하지 않았지만 상환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수천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출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스턴스에게 가장 괴로운 것은 이번 일로 오랜기간 쌓아온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이다. 이미 베어스턴스 주식은 올들어 25% 넘게 하락했으며 전날에도 5%나 급락했다.

베어스턴스를 대표하는 펀드매니저인 O'Shaughnessy가 자신의 펀드를 만들어 회사를 떠나는 것도 최근의 사태가 연관이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본인은 이번 일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베어스턴스가 전례없는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월가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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