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위기, FRB가 나서야 할 때

글로벌 신용위기, FRB가 나서야 할 때

김유림 기자
2007.08.04 14:58

신용 경색 불안이 시장에 깊숙이 침투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장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CNN머니가 3일 보도했다. FRB는 다음주 화요일(현지시간 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정책을 논의한다.

3일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연방금리선물 거래동향을 분석하면 FRB가 7일 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단 7% 반영됐다. 하지만 FRB가 금리 정책 스탠스에 변화를 줘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 시장 상황은 혼란스럽지만

현재 시장 상황은 버냉키 의장 취임후 가장 혼란스럽다고 볼 수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더 이상 일부 모기지 시장의 문제에 한정되지 않는다. 헤지펀드와 투자은행들도 부실 채권 매입으로 타격을 입었고 회사채 시장은 얼어붙었다. 증시도 2주째 조정을 받는 등 혼란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출 시장이 경색되면 사모펀드의 바이아웃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소비 심리도 얼어붙을 수 밖에 없다. 돈을 빌리기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경기가 슬럼프 혹은 침체 국면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FRB가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이날 발표된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9만6000명)는 5개월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실업률(4.6%)은 전달(4.5%) 보다 높아졌다. 그동안 탄탄했던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는 조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FRB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완화되고 있는 조짐이 없다. 국제 유가는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우유와 밀 가격 등 음식료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 FRB, 신용문제 논의 않는 것이 현명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FRB가 7일 FOMC에서 최근 신용 위기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는 현재 상황에서 FRB가 언급을 덜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FTN파이낸셜의 빈센트 바버스키 전략가는 "FRB가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신용의 재조정 작업"이라면서 "신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과정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FRB가 이 문제를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인터내셔널의 데이비드 레슬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FRB 차원에서 당장 걱정할 만한 것은 없다는데 동의했다.

레슬러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FOMC이후 일어난 일들이 FRB의 정책 스탠스를 바꿀 만한 것들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면서 "현재 상황이 매우 혼돈스럽고 불안하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신용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캘버트펀드의 스티브 반 오더 수석 고정수익시장 전략가는 "최근 분위기 때문에 FRB가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FRB는 지난 6월 FOMC 직후 "주택 시장 침체가 잘 제어되고 있고 다른 경제 부문으로 위기가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었다.

오더 전략가는 "FRB가 시장에 보낼 사인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이 문제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도 주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조급해한다는 느낌도 풍기지 않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강한 사인을 보내는 것을 FRB는 꺼려할 것"이라면서 "기업 신용 시장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는 지난 2월 차이나쇼크 이후 열렸던 FOMC에서나 서브프라임 문제가 시장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던 3월에도 관련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었다.

FTN파이낸셜 바버스키 전략가는 FRB가 금리를 인하한다면 올해 말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업률이 더 올라가고 주택 시장이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될 조짐이 없다는 추가 증거가 나오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들 요소를 고려해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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