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여파, 레버리지중단..자금시장 냉기

신용여파, 레버리지중단..자금시장 냉기

유일한 기자
2007.08.03 09:30

비용부담 증가해 M&A에 막대한 레버리지 동원 못해

세계시장에 불어닥친 신용시장의 냉각으로 지난 6월22일 이후 46건의 레버리지 금융 거래(기업인수합병 등을 위해 신용으로 자산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것)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규모로 치면 600억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이같은 '사건'은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다.

신용 경색은 이같은 변화를 통해 지난 수년간 붐을 이뤘던 차입매수 거래 열풍을 어느 정도 잠재우고 있다. 물론 취소된 거래중 경영권 인수까지 완전히 무산된 사례는 아직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은행들이 이미 확보해둔 수십억 달러의 자금 부담을 안게됐다는 점이며 이는 다른 금융을 어렵게하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매각을 고려했던 일부 회사들은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 대폭 증가

모간스탠리의 유럽지역 레버리지 인수 파트 대표인 사이몬 패리-윙필드는 "지난 7월에는 자금을 조달하는데 드는 비용이 6월보다 훨씬 많이 들었다. 이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밸류에이션을 낮춰 기대수익을 떨어뜨리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전에 주목하지 않았던 거래 대상의 펀더멘털의 개선 여부, 빌린 자금의 스폰서 등이 점점 중요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베어링자산운용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은행들은 4000억달러의 채권을 안고있다. 이미 중단된 46건의 딜 이외에도 발행은 했지만 아직 투자자들에게 매각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을 다 포함한다. 이 자금은 대부분 인수합병(M&A)에 나서는 투자자들에게 빌려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딜이 지연되면서 은행의 부담도 그만큼 커진 것이다.

이와달리 지난해 은행들은 전세계에서 4조달러의 론과 8370억달러의 채권을 팔았다. 모두 투기등급을 지닌 기업들이 발행한 것이다.

신용경색으로 상황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같은 구조의 신용대출과 채권발행을 위해 기업들이 더 많은 이자비용을 감수해야하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레버리지 금융에 의존하는 정도가 큰 사모펀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M&A의사가 있는 기업들의 부담은 덜하다. 기업들은 외부 자금 뿐 아니라 자체적인 현금과 주식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M&A시장의 주도권이 사모펀드에서 기업들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회사채 금리, 특히 투기등급 회사채 금리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들 아직은 낙관론이 대세

그러나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인 은행들은 현재의 펀딩 가뭄이 5년간 지속된 M&A 열기를 쉽게 잠재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길게볼 때 시장이 지난 87년10월과 98년 러시아 금융위기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UBS증권의 영국 M&A 본부장인 리암 비어는 "이번 사이클은 2003년 시작됐으며 최근 신용시장 문제에도 불구하고 향후 3년은 더 갈 수 있다. 기업들의 이익과 현금흐름, 경기펀더멘털은 좋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처럼 갈수록 어려워지는 신용시장이 딜과 딜에 드는 비용, 매각을 통한 이익에 영향을 주겠지만 M&A시장을 파국으로 몰고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투자자들은 높은 이자부담을 감수하고 레버리지를 낮춰야한다고 덧붙였다.

◇M&A시장에 적지않은 파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이 매각을 접는 등 이미 시장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일고있다. 지난주 캐드베리 스웹스는 미국 음료시장 사업부 매각(70억유로)의 입찰시한을 연기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이유였다. 사모펀드인 TPG는 최초 제시한 스페인 항공사인 이베리아 라이니스 에어로 드 에스파나 SA 인수 가격 34억1000만유로가 하향되지 않는다면 거래를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TPG는 현재 유일한 입찰자다.

입찰이 연기되거나 인수가격이 조정되는 예는 많고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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